헤이리예술마을 스토리

예술인의 꿈과 이상을 담아 설계한 헤이리예술마을에는

오랜 고민과 철학이 담긴 색다른 이야기가 담겨있답니다.

헤이리의 캐릭터 이해를 돕는 이야기를 비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헤이리는 마을입니다. (ft.이정규장신구)

헤이리예술마을
2022-04-24
조회수 265

헤이리는 마을입니다. 당연한 소리를 왜 하는 걸까요?


적지 않은 방문객 여러분께서는 헤이리예술마을을 관광단지나 상업단지(번화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있는 관광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헤이리예술마을은 문자 그대로 "마을"입니다. 저마다 자기 건물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마을"입니다.


내 집 앞 쓰레기는 내가 줍고, 내 집 앞 잡초도 내가 정리하고, 이웃과 교류하고 품앗이도 하면서, 가끔 한 자리에 모여 고기도 구워먹고 근황 이야기도 하다가 헤어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마을의 성격으로 만들어졌고, 오랜 기간 그렇게 유지되어 왔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헤이리의 모토가 기본적으로 "헤이리에 살면서 예술을 창작하고 장사도 하는" 원스톱 공간의 개념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는 곳이니 내 집 앞을 치우고 옆집 이웃과 가까이 지내곤 한 것이죠.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 공동체 정신이 점점 흐려지는 건 사실입니다. 헤이리에 살지 않고 장사만 하는 분들의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물론 누구를 탓하는 의도는 없습니다. 환경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모두 다같이 쓰레기 치우고 잡초 뽑을 때는 기꺼이 동참하다가도 하나둘 빠져나가고 나 혼자만 남으면 왠지 손해보는 것 같고 하기 싫어지는 게 사람 심리죠. 갈수록 초기의 헤이리마을과는 다른 모습이 펼쳐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마을 초기의 가장 순수한 공동체 정신을 잃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 여전히 내 집 앞 쓰레기를 혼자 다 치우고, 내 집 앞 잡초를 뽑고, 내 집 마당에 예쁜 정원을 정성스레 가꾸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쉼터로 개방하는 곳이죠.

여기는 이정규장신구입니다. 이 앞을 지나갈 때마다 항상 내외분께서 뭔가를 쓸고 닦고 다듬고 고치면서 주변을 말끔하게 정돈하고 가꾸고 있더라니 올해에도 정원에 예쁜 꽃이 피었네요. 그림 같은 포토존이 따로 없습니다.


가끔 질문을 받습니다. 헤이리가 어떤 마을이냐고요. 예술인이 모여서 어쩌고 하는 교과서적인 이야기 말고, 어떤 생활양식을 가진 마을이냐고요. 예술인이 주거하며 창작하는 자기 공간을 만들고, 그곳은 단순히 개인의 주거,영업공간에 그치지 않고 모두에게 개방된 문화공간이며, 이러한 사람들이 서로 이웃으로 교류하는 공동체 정신을 가진 마을이다, 이렇게 설명하면서 이정규장신구를 대표적인 예로 보여줍니다.


방문객 여러분께서도 헤이리마을을 구경하며 산책하다가 이러한 풍경이 보이면 "이것이 헤이리마을이 지향하는 양식이구나" "이것이 헤이리마을을 만든 이들이 추구한 모습이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200% 정답입니다.


헤이리는 "마을"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일군 "마을"입니다. 여러분은 마을의 이러한 풍경과 이러한 양식을 구경하고 체험하기 위해 헤이리예술마을에 방문하는 것입니다. 예쁜 꽃밭에서 사진 한 장 찍으며 그것을 느껴보세요.



추신. 이정규장신구는 유럽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였던 장신구 공예가 이정규님의 스튜디오입니다. 수작업으로 일일이 만든 장신구를 전시하고 판매합니다.


글,사진 : 헤이리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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