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예술마을 스토리

예술인의 꿈과 이상을 담아 설계한 헤이리예술마을에는

오랜 고민과 철학이 담긴 색다른 이야기가 담겨있답니다.

헤이리의 캐릭터 이해를 돕는 이야기를 비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헤이리에 농부가 산다 (ft. 띵크그린)

헤이리예술마을
2023-05-23
조회수 301

예술마을에 농부가 산다? 언뜻 듣기에 어색합니다. 그러나 이 분은 단호히 이야기합니다. 작가가 정성껏 작품을 창조하여 세상에 내어놓듯, 농부가 정성껏 작물을 길러내고 세상에 내어놓는 것의 본질이 같다고요. 농사가 예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천호균님입니다. 초창기부터 헤이리마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였던 분들이고, 한때 파주의 어린이는 무조건 한 번 이상 가보았다고 하던 헤이리 테마파크 "딸기가좋아"도 이 분이 만들었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뉴스 경제면에 숱하게 등장할 정도로 크게 성공했던 경영인이기도 하였죠. 지금은 농부입니다.


2023년 5월 19일 KBS1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에 천호균 정금자 부부가 소개되었습니다. [방송 다시보기]

헤이리마을은 조성 초기부터 자연과 공생하는 마을을 표방하였고,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진보적인 장치를 심어두어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고자 하였습니다. 나아가 헤이리 예술인들은 자연과 생명을 주인공으로 하는 예술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기 시작하였고, 그 성취는 오늘날까지 헤이리예술마을이 내세울 수 있는 자부심입니다.


직접 갤러리를 운영하며 작가를 육성한 천호균님도 자연과 생명을 포용하는 다양한 예술활동에 힘썼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작품을 걸고, 방문객은 텃밭을 체험하고, 유기농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논밭예술학교라는 이름으로 활발히 벌이기도 하였죠.

천호균 정금자 부부는 현재 헤이리예술마을에서 띵크그린카페를 운영합니다.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 공정무역 수입품 등을 토대로 올바른 먹거리를 만들고, 나아가 자연과 호흡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농사짓는 곳은 헤이리마을 바깥입니다.)


띵크그린 매장 앞에는 이 분들이 정성껏 돌보는 닭 몇 마리가 삽니다. 얼마 전부터 병아리가 보이기 시작하는 걸 보니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헤이리마을에서 낮밤을 가리지 않고 닭이 울어댈 때가 있는데, 띵크그린 앞에 있는 녀석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된장으로 된장을 적고, 고추장으로 고추장을 적고, 흙으로 흙을 적고, 무심하게 만들어내는 작품으로도 예술마을에 사는 농부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죠.

작업실 바깥에서도 예술은 가능합니다. 삶으로 표현하는 철학이 예술이 됩니다. 그런 삶이 펼쳐지는 모든 순간이 예술이 됩니다. 자연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게 아니라, 그냥 자유롭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가치 속에서 예술이 탄생합니다.


헤이리예술마을이 20년 전부터 추구하였던 가치입니다. 적어도 띵크그린은 그 가치를 여전히 붙들고, 몸소 보여줍니다.

글, 사진 : 헤이리 사무국 /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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