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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아트스페이스 공모기획전 <멜랑꼴리아(melancolía)>

뉴스봇
2023-06-09
조회수 362

큐아트스페이스 ep.07

큐아트스페이스 공모기획전
2023.06.09~06.30

무료관람

예술가와 우울, 그 찬란함!

<멜랑꼴리아(melancolía)>는 큐아트스페이스가 공모하여 선정한 신진작가 김성현, 김소현, 김재경, 박성아, 이지연이 건네는 오늘의 작은 이야기들이다.

멜랑꼴리는 검은색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멜랑(melan)과 담즙을 의미하는 꼴레(chole)의 합성어다. 즉 검은 담즙이다. 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인체의 균형을 위해 주장한 4체액설(피와 점액, 황담즙, 흑담즙)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어 멜랑꼴리아(melancolía)는 검은 담즙이 우세하면 나타나는 자신이 텅 비어 있다는 빈곤 감정이다. 이를 우리는 이유 없이 깊은 슬픔에 잠긴 느낌으로 무기력해지는 증상 즉 ‘우울감'으로 인식한다. 일반인의 뇌는 수많은 자극 가운데 필요한 것만 선택해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러나 예술가의 뇌는 미미한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이를 예술로 표현한다. 특히 미술작품은 필연적으로 색채, 형태의 배치 등의 요소에 집착하기 때문에 병리적인 현상으로까지도 나타난다. 더러는 멜랑꼴리가 예술을 하는 데 도움이 돼 일부러 그러한 상태를 연출하고 즐기는 사람도 있다. 화판 앞에서 자신의 세계를 꿈꾸고 실현하는 예술가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존재’를 복수의 이미지들로 결합하여 렌티큘러로 시뮬라크르를 표현하는 김성현 작가, 일상 속 다의어나 동음이의어 또는 시를 몽환적인 환영놀이로 승화하는 김소현 작가, 영원히 해소될 수 없는 불안감을 미상의 여성과 파편화되고 재조립된 공간으로 은유하는 김재경 작가, 지속적으로 침습해오는 세속의 소음들로부터 안녕(安寧)하기 위하여 명상하듯 화면에 검은 여체를 빚는 박성아 작가, 상황에 따라 비우고 채우는 ‘나’라는 공간에 살아지기 위해 슬프고도 아름다운 가면놀이를 하는 이지연 작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멜랑꼴리를 학문과 예술에 탁월한 사람들이 걸리기 쉬운 병이며 성향이라고 하였다. 전시 <멜랑꼴리아(melancolía)>는 예술가의 우울은 창조성을 발휘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또 발현된다는 것을 다섯 작가가 담담하게 건네는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결국 예술의 쓸모는, 개별의 삶에서 지극히 개인적이거나 또는 보편적인 중첩을 예술로써 경험하며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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