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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네티브스페이스 10월 전시 《URBAN DENSITY, BUSAN - 도시 밀도, 부산》 김철현 사진전

포네티브스페이스
2025-10-04
조회수 233

포네티브스페이스에서 10월 04일(토)부터 11월 09일(일)까지

 김철현 작가의 “URBAN DENSITY, BUSAN - 도시 밀도, 부산” 사진전시가 진행됩니다.  많은 관람 바랍니다.

open 11:00~6:00 월,화요일 휴무



“URBAN DENSITY, BUSAN”

– 멈춰진 시간 속의 기억을 파노라마로 펼치다.

 

“URBAN DENSITY, BUSAN / 도시 밀도, 부산”

이 전시는 부산 원도심의 전경을 파노라마로 펼쳐내는 동시에, 그 안의 디테일– 좁은 골목, 계단, 담장, 주거 공간 –을 확대해 보여준다. 숨을 쉬기조차 버거울 만큼 촘촘하게 얽힌 공간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변화가 더딘 풍경 속에서, 나는 나의 과거와 오늘의 부산을 다시 만난다. 이제는 외부인(外部人)이 된 내가 바라본 고향은, 타지인(他地人)의 시선과 내면의 추억이 교차하는 곳이다.

 

부산을 떠난 지 27년이 지난, 2012년부터 나는 내가 태어나서 부산을 떠날 때까지 살아왔던 원도심, 그리고 산복도로 일대에 관심을 가지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급격한 재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부산 산복도로 일대는 원도심만의 독특한 생활양식과 풍경, 그리고 여전히 빼곡한 계단식 구조인 집들과 굽이진 계단, 알록달록한 담벼락과 오래된 좁은 골목길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원도심의 모습 안에는, 내 유년의 기억과 지금의 현실이 중첩되어 있다. 멀리서 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밀도’의 도시, 가까이 다가서면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계단과 골목, 그리고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보인다.

 

이 작업을 준비하며, 나는 도시의 발전과 변화,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한 일상과 기억의 가치에 대해 생각했다. 산복도로에서 마주하는 ‘멈춰진 시간’은, 단순한 정체나 침체의 상징이 아닌,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삶의 흔적이자 공동체의 유산이다. 물론 현실의 도시는 여전히 불편함과 노후화, 복지와 문화 인프라의 부족, 그리고 인구 감소와 젊은 세대의 이탈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사람들은 협동하고, 이웃을 돌보고, 오래된 골목의 온기를 지켜낸다.

 

사진을 통해 나는 이곳의 밀도와 단절, 그리고 유대의 풍경을 기록한다. 계단 위로 이어지는 흔적, 문틈 사이로 스미는 빛, 낡은 벽을 타고 흐르는 계절의 변화. 파노라마의 넓은 시야와 세밀한 디테일 모두, 내가 자라온 부산 원도심이 지닌 시간과 삶의 무게를 전하는 소중한 언어다.

앞으로도 나는 부산 원도심과 산복도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 나갈 것이다. 이번 전시가 관람자에게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도시와 사람,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사유와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전시 주제와 사진적 접근

 

부산 원도심을 바라보는 시선은, 종종 ‘숨쉬기조차 힘든’ 높은 밀도의 공간에서 시작된다. 이번 전시 “URBAN DENSITY, BUSAN / 도시 밀도, 부산”은 외부인이 처음, 이 지역을 마주할 때 느끼는 중압감, 그리고 그 안에 살아온 이들의 내밀한 삶의 풍경을 파노라마 형식의 사진으로 풀어낸다. 전시를 기획한 작가는 바로 그 공간에서 성장한 부산 원도심의 자녀로, ‘멈춰진 시간 속의 도시’에서의 개인적 기억(내면의 추억)과 지역적 정서를 촘촘히 담아냈다.

 

이 전시의 핵심은 단순한 풍경의 나열이 아니다. 전체 도시의 밀집된 모습을 파노라마로 보여주면서, 각 이미지 안의 디테일- 좁은 골목, 계단, 산복도로를 따라 겹겹이 자리 잡은 집들과 그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을 확대해 보여주려고 했다. 이로써 관람자는 부산 원도심의 높은 인구·건축·토지 이용 밀도를 한눈에 경험하면서도, 동시에 그 안에 숨어 있는 소소한 일상, 숨겨진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

파노라마 이미지 안의 부산은 끝없이 이어지는 건물의 벽과 지붕, 구불구불한 도로와 다락방, 그리고 그사이에 자리한 계단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작가의 카메라는 멈춰진 시간,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거의 변하지 않은 원도심의 정체성을 포착한다. 외부의 시선으로 보면, 이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변화와 발전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은 채 오랜 기억을 품은 도시로 남아있다.

 

1) 사회·문화적 맥락과 도시의 얼굴

부산 산복도로와 원도심의 높은 도시 밀도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문제를 넘어, 그 안에 살아온 사람들의 사회와 문화를 오롯이 담고 있다. 좁은 골목마다 이어지는 계단, 서로를 부르는 이웃의 목소리, 그리고 오랜 정착을 통해 이어진 공동체의 유대—이 모든 것이 도시 밀도의 장점이자, 변화가 더딘 단점으로 작용한다.

사진은 주차난, 노후 된 건물, 빠져나가는 젊은 세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따뜻한 정과 협동의 흔적을 담고 있다. 도시의 경사진 지형과 밀도 높은 주거 환경은, 관람자에게 부산 원도심이 왜 ‘숨쉬기 힘든 도시’ 혹은 ‘멈춰진 시간 속의 도시’로 읽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동시에, 그곳에서 살아온 이들에게는 변하지 않는 풍경 속의 소중한 기억과 일상의 반복이기도 하다.

 

2) 멈춰진 시간의 도시에서, 새로운 시선

이번 “URBAN DENSITY, BUSAN / 도시 밀도, 부산” 전시는 단순히 과거의 부산을 기록하는 것이 아닌, 고밀도의 도시가 지닌 사회적·문화적 맥락과 현대의 문제까지도 함께 질문한다. 변화가 느린 공간, 오랜 공동체의 결속, 그리고 점점 침체 되어가는 지역경제와 삶의 질—이 모든 것들은 사진 속 계단과 골목, 건물의 틈새에 고스란히 스며 있다.

전시는 관람자로 하여금 부산 원도심의 밀도 높은 구조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게 함과 동시에, 그 시대적·공간적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파노라마의 넓은 시선과, 계단·길의 디테일한 확대가 어우러지며, 부산이라는 도시의 ‘멈춰진 시간’과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발견하도록 이끈다.

 

“URBAN DENSITY, BUSAN / 도시 밀도, 부산”은 도시가 단순히 변화를 멈춘 공간이 아니라, 그 속에서 여전히 흐르는 삶과 기억, 그리고 미래를 향한 작은 움직임을 포착한다. 전시를 통해 우리는 부산 원도심의 진짜 얼굴과, 고밀도의 도시가 품은 문화적 깊이를 다시금 마주하게 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29/0000428510?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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