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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의 첫경험 |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
2012/09/14 19:40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ansoolee&idx=2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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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의 첫경험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
--------------------------------------


관련글 페이지에서
사진과 함께 좀더 가독성 있는 방법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motif_1.blog.me/3014706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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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헤이리가 고요한 날(9월 13일) 모녀가 오셨습니다. 장성한 딸과 어머님 둘만의 여행이 헤이리의 고요만큼이나 값져보였습니다.

아래 남동생이 있지만 이렇듯 모녀 둘만의 여행은 '첫경험'이라고 했습니다.

"어머님께서 요즘 갱년기를 맞아 몸이 예전 같지않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평화로운 곳에서 어머님의 몸과 마음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어드리고 싶었습니다. 회사에 반차를 내고 어머님과 나들이를 한 거예요."

따님의 이런 생각만으로 뿌듯해지는 효녀다, 싶습니다.

두 분은 느리게 헤이리를 산책하고 건강한 두부가 주된 메뉴인 저녁식사를 하고 카메라타의 음악감상실에서 음악을 듣는 것으로 헤이리의 저녁시간을 만끽했습니다.

아침에 다시 두 모녀와 대면했습니다.

-딸과의 '첫경험'은 어땠나요?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누렸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마음에 따라 구체적으로 부모님께 변화와 휴식을 제공하는 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대부분 딸이더라고요.
"이번에 딸과의 첫경험에서 저도 딸에게 세심한고 든든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모녀의 나이 차이는 얼마나 되나요?
"딸은 26살이고 저와는 26살 차이입니다."

-저는 이렇듯 장성한 딸과 단 둘만의 여행은 항상 거룩해 보이더라고요. 딸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금과 옥처럼 애지중지하느라 모든 시간을 바쳤고, 학교에 들어가서는 공부에 방해될까봐 까치발로 다녔으며 사회에 나와서는 회사에 늦을세라 새벽에 일어나 아침 해서 받치느라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돌이켜보시면 26년 동안 딸과 단둘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얼마나 보낼는지 손에 꼽을 만할 겁니다. 이렇듯 엄마의 정성과 노동력을 약탈하는 시간으로 살다가 시집을 간 딸이 스스로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면 비로소 엄마의 그 시간들이 얼마나 희생으로 점철되었는지를 깨닫게 되지요. 그래서 모티프원에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경우는 대부분 엄마가 된 딸입니다. 그런데 딸이 시집을 가기 전에 이렇듯 휴가를 내고 엄마를 모시니 효자이지요.
"그러내요. 우리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현 따님의 나이에 결혼을 하셨군요? 어떤 남자였나요?
"소개를 받아서 두어 번 만나보고 결혼을 했습니다."

-그렇게 서둘러 결혼을 하신 것을 보니 신랑감이 출중한 분이셨군요.
"아니에요. 재산이 많은 것도, 인물이 잘난 것도 아니었어요. 하지만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했어요. 그 이유하나였어요."

-결혼 후에도 다툼은 없으셨나요?
"네, 큰 싸움은 없었어요."

-사실 이렇게 선해 뵈는 어머님께 싸우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사람이 아니지요.
"호호호... 사실 남편이 착한 사람이에요. 우리 딸을 봐도 남편만큼 착하지는 않아요."

-그 시대에는 남편만큼 착해야만 착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26년이 지난 지금은 현재의 따님 같은 분이 그 시대의 아버님만큼 착한 것입니다. 26뒤의 시대의 기준으로 보아서는…….
"네, 맞아요."

-남편분과는 왜 같이 안오셨어요?
"직장을 다니고 계시니 함께 오려면 주말이어야 되는데 주말에는 어디나 분빌 테니 한적한 주중에 오고 싶었습니다. 돌아가서 친구들에게 선생님을 소개하고 싶은데 뭐라고 말해야 될까요?"

-청소를 열심히 그리고 잘하는 사람이더라, 이렇게 소개하면 좋을 듯합니다.
"호호소... 청소를 잘하시는 것 외에 또 뭐라고 하지요?"

-부인을 극진히 모시는 사람이더라고 덧붙이면 족할 듯싶습니다.
"정답이에요. 저의 남편도 산에 갈 때 쓰레기봉지를 넣어가지고 가는 사람이에요. 산의 쓰레기 주워 오시려고... 그리고 함께 가는 친구들에게 그런데요. 부인을 잘 받들라고……. 이런 분이 제가 없는 자리에서 저를 흉보지는 않겠지요."

-참 금실이 좋으신 분입니다?
"말씀드린바와 같이 처음 만날 때는 드러나는 것이 없었어요. 재산도, 인물도, 직위도... 조건이 좋아서 결혼을 한 것이 아니지요. 같이 살다보니 마음이 통하게 되고 말은 안 해도 이심전심으로 마음을 읽게 되었지요. 마음에 썩 들어서 한 결혼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26살에 결혼해 이제 본인이 결혼한 나이가 된 26살의 딸과 함께한 황은순 어머님과 고윤아 따님의 사이도 '이 사람 아니면 안된다'고 단언할 수 있는 사실을 확신하는 따뜻한 '첫경험'의 나들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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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만이 할 수 있는 일 | 스무살 청춘원정대
2012/08/15 16:25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ansoolee&idx=2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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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청춘원정대
스무살만이 할 수 있는 일

 

세 명의 앳된 소녀가 모티프원으로 들어섰습니다.

모자 아래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고 얼굴은 발갛게 익었다.

여느 해보다 길고 강한 햇살의 오후였지요.

 

그들은 키도 같았지만 짙은 블루의 점프를 함께 입고 있었습니다. 그 점프의 가슴에는 '스무살 청춘원정대''라는 로고가 새겨져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방학을 이용해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궁금증을 뒤로 하고 우선 더위에 지친 기색의 그들이 원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그들의 방으로 안내했다.

 

그들을 저녁에 다시 서재에서 만났습니다. 신수빈, 이서경, 고유림 세사람은 국제학부 1학년에 재학중인 대학 동료들이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중인가요?

"병무청에서 주최한 '스무살 청춘원정대'프로그램에 참여중입니다."

 

-'스무살 청춘원정대'라면?

"간혹 병역비리에 관한 보도가 있잖아요. 부자나 권력자의 자녀가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 그래서 병무청에서 병역의무 이행에 관한 국민의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이번 여름 올해 징병검사 대상자인 1993년생들을 대상으로 '청춘원정대'를 꾸려서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를 실시하게 된 것입니다."

 

-세 사람은 징병검사대상이 아니잖아요?

"이 행사의 응모에 남녀구분을 두지 않았습니다. 93년생이면 누구나 팸투어의 지원자격을 부여했습니다."

 

-값진 대학1년의 방학에 하고 싶은 일도 많았을 텐데 병무청의 팸투어에 참가할 생각을 했나요?

"다른 것들은 내년에도 가능하지만 이것은 딱 스무살에만 가능한 일이잖아요."

 

-팀으로만 참여해야하나요?

"3명이상 5명 이하로 팀을 구성해야했는데 모두 다섯팀을 선정했습니다. 7-8월 여름방학 중에 3박4일간을 지정해서 활동할 수 있고 활동지역도 지정할 수 있었어요. 저희는 수도권팀으로 선발되었습니다."

 

-오늘은 며칠째 이고 어디를 다녀오셨나요?

"3일째 일정으로 임진각-도라산전망대-제3땅굴-DMZ전시관-평화누리-임진각-오두산전망대 순으로 방문하였습니다.”

 

이들은 새벽 2시가 넘도록 이날의 견학내용과 느낌들을 병무청의 블로그에 올리고서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9시 다시 청춘원정대의 복장으로 마지막 일정을 떠났습니다.

 

세상의 반은 여자입니다. 의무 징병대상자가 아닌 이들은 군대를 가야하는 세상의 나머지 반인 남자들과 함께 살아야합니다.

 

이들의 스무살 2012년 여름의 땀은 공정한 병역이행 문화를 홍보하는 일로서 뿐만아니라 함께살아야 할 남자의 세계를 이해하는데도 큰 공부다 싶습니다.

 

저는 군대에 가야하는, 이들과 같은 나이의 아들, 영대를 생각하며 이들의 멋진 실천을 사진으로 담아 편지와 함께 보냈습니다.

 

 

 

이서경, 고유림, 신수빈!

 

별보다 아름다운 스무살 청춘!

 

그 청춘을 하나도 낭비하지 않고

이렇듯 값지게 요리하는 모습 너무나 멋져서

나도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이 시간들은 모두

세 사람의 가슴깊이 남아

세 사람이 주인공인 세상이 되었을 때

하늘의 별처럼 누군가를 위로하고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에너지로 남을 것입니다.

 

모티프원 한지붕아래에서의 시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그때 찍은 모든 사진을 보냅니다.

 

이들(너도가니?낟간다! 팀)의 다양한 활동내용은 병무청의 블로그의 '20살청춘원정대'코너에서 볼 수 있습니다.

 

*팀명소개 | 저희는 병역페어플레이를 알리기 위해 구성된 20살 청춘원정대 수도권팀 '너도가니?나도간다!'팀입니다.

 

저희 팀명은 군대에 간 '너'의 생활을 군대에 가지 않은 '나'인 저희팀이 3박 4일동안 간접적으로나마 겪어보고 소통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관련글 바로가기 |

[너도가니? 나도간다!] 파주, 어디까지 가봤니?

http://blog.daum.net/mma9090/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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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아쉬람 | 황하의 탁류에 휩쓸린 나무토막과 다를 바가 무엇일까?
2012/08/15 16:22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ansoolee&idx=2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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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아쉬람

황하의 탁류에 휩쓸린 나무토막과 다를 바가 무엇일까?

 

#1

 

올 7월 한 날, 저는 중국 중원의 황하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쿤룬산맥에서 황해까지 5,400km를 유장하게 흐르는 강물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그리고 현재에서 미래까지 명백하게 변함없이 세월을 가로질러 흐르게 될 것입니다.

 

황하는 마치 모든 것의 절대선(絶對善)처럼 보였습니다.

 

그 강의 탁류에 휩쓸린 나무토막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나무토막은 결코 황하의 물살을 거슬릴 어떤 자유의지를 발휘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깨어있지않다면 나는 저 황하의 탁류에 휩쓸린 나무토막과 다를 바가 무엇일까?"

 

#2

 

황하로의 발길은 함께한 분이 있습니다. 이명권박사.

 

이박사님은 코리안아쉬람이라는 영성 공동체를 창립하고 여러 길벗들과 함께 종교간의 대화를 통해 깨어있는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코리안아쉬람의 회원들은 비움의 마음으로 예술의 바다에서 나눔과 사귐이라는 날개로 유영하는 깨달음의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9주년을 맞은 이 공동체가 오늘 이명권박사님의 귀국에 맞추어 헤이리의 예맥아트홀에서 정기모임을 가졌습니다.

 

특히 헤이리에서의 이번 모임은 예맥아트홀의 대표이자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교수이신 장명민박사님께서 종교음악을 해설하고 감상하는 기회와 더불어 '명상과 수행(수연님)', '행복론(만종스님)' 등의 강연과 이명권박사님의 '암베드카르와 현대 인도 불교(한국학술정보)', '우파니샤드 궁극적 진리에 이르는 길(한길사)'의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이어서 춤명상, 기천 선검무, 영성 시낭송 등 노래와 연주로 이어지는 풍요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습니다.

 

황하의 탁류에 몸을 맡긴 나무토막이 아니라 황하의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깨우침의 길을 가고 계신 이명권박사님과 회원 도반님들의 9주년과 헤이리발걸음을 환영하고 축하합니다.

 

코리안아쉬람 바로가기

www.koreanashr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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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찮은 돌이 누군가의 구슬을 가는데 소용이 된다면…….
2012/08/07 12:04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ansoolee&idx=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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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찮은 돌이 누군가의 구슬을 가는데 소용이 된다면…….

 

 

자신의 어떤 면이 누구에게 반면교사(反面敎師)가 아니라 他山之石(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기쁨일까요.

 

제가 평소 염두에 두고 실천을 힘쓰는 것은 '내 결점을 찾는데 애쓰고 남의 장점을 찾아 표현하는데 전력하자'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타인의 모범이 될 만한 아름다운 요소가 내재되어있으므로 그것을 찾아내어 드러내는 일은 내게는 배움이고 당사자에게는 용기와 의욕을 선물하는 것이 되지요.

 

제가 일상생활에서 염두에 두는 또 다fms 한 가지는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끼지 말자'는 것입니다. 나눔은 재물만이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나누어도 줄어들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경험, 칭찬, 경청, 수고, 방문 같은 것들이지요.

 

하지만 제 주위에는 저의 이 기준들을 먼서 실천하는 이들이 많아 제가 늘 한 발 늦습니다.

 

아래는 어제와 오늘, 메일과 문자와 게시판을 통해 받은 저보다 더 발 빠른 분들이 제게 베푼 그 은혜들입니다.

 

-좋은 것은 함께 나누는 은혜

 

이안수선생님!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건축, 아름다운 가구, 아름다운 가방...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저는 아름다운 사람이 최고인거 같아요!

 

모티프원이 사랑 받는 것도 아름다운 사람, 이안수 선생님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선생님! 월요일 저녁, 8월6일 강남 나오시기 어려우시겠지요? 오페라 콘서트 재미있게 진행되는 것이 있는데, 이안수선생님 티켓도 제가 사고 싶어서요.

 

혹시 시간 되시면, 얼른 문자주세요. 제가 티켓 준비하고, 마중도 나가겠습니다. 강남역 2번 출구로 오후7시까지만 오시면 되는데!

 

선생님! 저는 이번 여름에 일본에 3번 가네요. 교토에 1번 도쿄에 2번... 혹시 제가 선생님의 눈을 빌려 갈 수 있다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텐데... 참 통탄스럽네요!

선생님! 이 여름이 가기 전, 8월이 가기 전에 꼭 헤이리 간다! 결심합니다. 그러면, 이 여름이 '아름다운' 여름으로 잘 마무리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선생님! 건강하시고, 늘 행복 가득 하세요.

 

-먼저 배려해주는 은혜

 

이안수선생님^^ 저희 곤드레밥 먹고 잘 도착했어요^^ 혹시나 궁금해하실까봐 ㅎㅎ 문자드려요. 오는 동안 내내 선생님께서 찍어주신 사진보며왔어요. 오랜만에 언니와 둘이 찍은 사진이에요. 사진으로 추억을 자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많이~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은혜

 

선생님댁에서 시선이 닿는 모든 것이 아름답고 세심한 배려와 아낌없는 주옥같은 말씀들이 저를 더 생각하게 하고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 같아요.

철학과 소신을 갖고 실천하며 살려고 노력하는 것과 다수에서 바른 결정을 하는 게 스스로 얼마나 수련이 필요한 것인지 선생님의 삶이 참으로 존경스러워요.

아마 제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스스로를 돌아보고 각성하기도 하면서 어제보다는 나아지게 노력해야겠어요.

언제나 철들지 않고 살고 싶은데 그것도 큰일이기도 해요. 후훗

그럼 또 뵐 때까지 더 멋져지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를 아끼지 않는 은혜

 

안녕하세요? 우연히 오게 되어 글들을 읽으면서 마음이 평안해짐을 느껴 감사인사를 남깁니다.

 

파주에 살고 있어서 자주 오가는 곳인데 가까운 곳에 제가 꿈꾸던 미래가 있었네요^^

막연히 꿈꾸던 미래의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글로나마 만나게 되니 좀 더 또렷한 미래를 그려볼까 합니다.

 

자주 들려 따뜻한 마음을 배우가려고요..

감사합니다.

 

-설렘을 선물한 은혜

 

어느덧 모티프원을 다녀온 지 하루가 지났네요.

 

모티프원을 떠나오면서 마음한편에 아련한 무언가를 두고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따뜻한 기운일까요 아니면 다정다감한 선생님의 모습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마치 해외 다녀온 아쉬움과는 다른 아쉬움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웃음이 넘치는 하루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이분들의 은혜 세례에 저의 실천 덕목의 실행에 더욱 부지런해져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저의 하찮은 돌이 누군가의 구슬을 가는 데 소용이 될 수 있도록…….

 

늘 한 발 앞선 배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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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장의 여행
2012/07/02 18:49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ansoolee&idx=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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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장의 여행

 

 

아침 8시가 지났는데도 둘째딸 주리가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에서 귀국한지도 이제 며칠이 지났으니 '시차타령'을 오늘도 들먹일 만큼 염치없는 딸일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목소리를 높여 깨우자 힘들게 일어나 서재로 내려왔습니다.

 

"아침 6시에 올라갔어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나의 볼멘소리에 여전히 몽롱한 표정의 주리대답이었습니다. 게스트한 분과 아침까지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밤1시에 서재를 떠날 때 방을 나오셨던 분이었습니다.

 

-아니, 무슨 절실한 얘기들이 많아 5시간이나 계속해?

"그분 소원이 6개월간의 세계 일주래요. 그런데 부인이 반대해서 고민이래요."

 

혼자 오신 남자였습니다. 혼자만의 여행은 여자들이 태반입니다. 남자의 경우는 시나리오작가가 작품의 구상이나 구성을 위해오거나 디자이너가 컨셉을 잡기위해 오는 등 남자의 경우 일로서 온는 것이 자신에게 휴식을 주기위해 오는 여자들과는 다른 점입니다.

 

그 분이 어제 모티프원의 주차장에 도착하자 차에서 내린 다음 먼저 담배 하나를 뽑아 물었습니다. 그리고 참나무골 숲 능선을 바라보며 끽연을 마쳤습니다.

 

저녁에 서재에서 한 시간 책을 보긴 했지만 제가 취침을 위해 2층으로 올라가는 그때까지도 주로 홀로 계셨습니다.

 

저는 그분이 일로서 왔을 거라는 추측으로 그분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일체 말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주리의 얘기를 듣고 보니 제 예단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대기업의 직원이세요. 정말 혼자만의 휴식을 위해 부인과 세 살짜리 아들을 두고 혼자 오신거래요. 함께 오면 '딸기가 좋아'에 가고 해야 하니까요. 자신의 소원이 가족과 함께하는 6개월간의 세계일주인데 부인이 절대반대이고 물리학을 전공하고 그동안 열심히 기업에서 일해 왔는데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게 사진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대요. 추상사진이 하고 싶은 것을……. 그런데 어쩔 수 없이 그냥 회사에 다니는 그래요. 월급은 정말 많이 준대요. 어떨 때는 일 년치 월급의 반을 특별상여금으로 주기도 한대요. 그런데 이 분이 하고 싶은 것은 6개월의 세계일주와 사진이라는거에요. 회사에 허락되는 1년 동안의 휴가는 딱 일주일이래요. 오늘도 하루 휴가를 내어서 오신거래요. 저는 대기업 취직할 생각 말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래요."

 

얘기를 듣고 보니 참 안타까운 사연이었습니다.

 

취업을 원하는 대학졸업생의 대부분이 희망하는 직장에서 그 분은 삶의 목표와 가치에 대해 약간의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참 말도 안 돼. 그 여유 있는 직장에서조차 조직원들을 소비만 하도록 하고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으면 어디서 보람을 찾을 수 있을까. 일어나시거든 말씀드려라. 부인을 내가 설득해보겠다고."

 

와인 한 병을 혼자 비우다시피한 상태에서 겨우 아침에 잠이든 그 분은 정오가 된 시간에 일어나 급히 나갔습니다.

 

떠나는 그분을 쫓아가 인사를 드리고 온 주리가 말했습니다.

"어젯밤에 너무 횡설수설한 것 같아서 수줍어서 인사도 못하고 그냥 가시려고 했대요. 아빠 말씀전하니 부인과 함께 다시 오겠대요. 어젯밤에 걱정을 한 것이 있어요. 자신은 많이 내성적 성격이라 남에게 말도 잘 못 붙이는데 아들이 꼭 자신을 닮았대요. 길거리에서 빵을 들고 있는데 누군가가 빵을 뺏어 가면 뺏기고 울기만한대요. 꼭 자신의 모습이었대요."

 

나는 우리나라 가장들의 대부분의 처지가 그 분의 형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깁니다. 직장에서의 의무, 가정에서의 책무……. 사면초가의 가장에게 차꼬만을 채울 것이 아니라 그의 외로움과 상실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caption

채소를 씻고 보니 텃밭에서 함께 온 달팽이가 그 채소그릇 옆에 붙어 있었습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떼어서 텃밭으로 다시 옮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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