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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는 왜 눈물을 흘리는가?
2012/04/05 13:49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ansoolee&idx=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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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는 왜 눈물을 흘리는가?

 

어제(4월 4일 오후 6시 30분) 일상의 서명원 손경미선생님의 차녀, 서윤지양의 혼례가 서울 서초동의 웨딩홀 아베뉴에서 있었습니다.

 

윤지양은 작년에 한국예술학교를 졸업한, 연극연출을 전공한 신부입니다.

 

이렇게 일찍 결혼하는 것은 의외였습니다. 몇 년간 그동안 연마한 전문성을 발휘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여겼었지요. 하지만 신랑도 같은 학교의 무대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으로 일찍 가정을 이루어 서로 협업하는 것으로 더욱 안정된 환경에서 인생에서 뿐만 아니라 일에서도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평일 저녁의 결혼식에 많은 하객들이 운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일날 시간을 낼 수 없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인편으로 축하메시지를 전하곤 했는데, 역사랑방의 김영희여사님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이웃인 소금항아리의 이영미 작가께 아이패드로 현장 사진을 찍어 전송하면서 이 결혼식을 중계했습니다. 할머니께서 이웃을 위해 결혼식을 중계하는 모습은 IT시대의 특별한 풍경입니다.

 

끼와 재능이 가득한 젊은이들의 결혼식에서 신랑신부의 친구들은 다양한 축하공연을 선보여서 신랑신부는 물론, 하객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축가를 부르는 중에 신부 측 부모님을 향하고 있던, 시종 즐거운 표정이었던 신부가 갑자기 얼굴이 상기되면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화장이 지워지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얼른 결혼식장의 코디네이터가 뛰어와서 눈물을 찍어냈지만 흐르는 눈물을 쉽게 멈추지 않았습니다.

 

저는 결혼식장에서 여러 번 눈물을 흘리는 신부들을 목도했습니다. 가장 화려하고 기쁜 날에 신부들은 왜 눈물을 흘릴까?

 

결혼전 부모님을 속 썩인 회한, 아니면 독립된 완전한 개체로 키워주신 부모에 대한 감사, 그리고 이별, 앞으로 결혼 생활의 무게에 대한 책임감, 일생 가장 기쁜 날의 감동, 무대의 주인공인 된 것에 대한 긴장…….?

 

과연 무엇이 신부를 눈물 나게 할까요?

 

저는 결혼식후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딸을 시집보낸 이웃한 어른신들께 물었습니다.

 

"딸의 결혼식에 울지않으셨나요?"

 

한 좌석의 모두가 울지않았다고 답했습니다. 고막원의 임지수시인께서는 오히려 며느리들이 친정에 힘든 일을 의탁하므로 아들가진 부모들이 더 편한 세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딸이 시집가니 홀가분하드라고요. 대체적으로 울기는 신부의 엄마가 아니라 아버지가 울어요. 또한 요즘은 시집간 딸을 자유롭게 만나고 오히려 출산과 육아를 친정 부모님께 의탁하므로 아들가진 부모들은 훨씬 좋아 하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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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깊은 병, 결혼이라는 치료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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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라는 ‘좋은 학교’ | 군대는 어떻게 남자를 성장시키는가?
2012/02/09 14:25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ansoolee&idx=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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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라는 ‘좋은 학교’

군대는 어떻게 남자를 성장시키는가?

 

 지난해 10월, 전역을 100일 앞둔 대한민국 육군 상병의 신분으로 모티프원을 방문했던 권영진군이 마지막 휴가를 나왔습니다. 8박9일간의 이 3차 정기휴가를 마치고 귀대하면 다음날 바로 전역을 한답니다.

 

이번에 만난 권군은 지난번 방문에서는 이등병을 장군처럼 다루어야하는 작금의 군대 분위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던 그 권군이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 5대장성(병장을 흔히 준장, 소장, 중장, 대장 다음의 장성으로 농담 삼아 일컫는 말)으로서의 여유와 유쾌함이 넘쳤습니다.

 

그는 입대하기전인 22개월 전의 권군과 전역후의 권군이 전혀 딴판일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남자들이 군대에 갔다 오면 어른이 된다고 합니다. 도대체 대한민국 군대에 어떤 뛰어난 커리큘럼이 있기에 군대에 갔다 오면 철이 드는 걸까요?

 

제가 경험한 군은 철저한 상명하달의 명령사회입니다. 자신의 자유의지는 완전히 무시되고 폐쇄된 조직에서 명령에만 복종해야 되지요.

 

군에서 한 계급 높다고 해서 이성적이고 현명한 사람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단지 몇 개월 먼저 입대했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명령이 합당하고 건설적이기만 할 수도 없습니다. 상관 중에는 군 전력의 신장과 국방이라는 본연과 거리가 먼, 오직 일신이 편한 것만 찾고 잘 먹을 것만 찾는 상관이 있기 마련이고, 특히 그런 상관일수록 무조건 군림만 하려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들은 몇 개월 뒤에 입대한 부하가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그것을 실천하고 있다면 자신을 멸시하고 있을 것이라는 열등감 때문에 그 부하를 더욱 학대하기도 합니다.

 

혈기왕성한 청년기에 그 상황을 인내하고 나오면 어쩐지 듬직해진 그를 보고 사회의 어른들이 말한다.

 

"군대에 갔다 오더니 철들었군!"

 

군대가 좋은 학교인 것은 분명합니다. 혈기를 인내로 바꾸어 주는…….

 

그렇지만 그곳에 좋은 커리큘럼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모든 욕구를 몽땅 녹여서 자신을 없는 상태로 만들어야하는 용광로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은 지금까지 스무 해 이상을 자기의 의지대로, 그것도 존중받으면서 살아온 모든 것을 버리는 방식으로 제련되어야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담금질을 당하면서 시우쇠가 연장으로 다시 태어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관련글 바로가기

-이등병은 이등별 | http://motif_1.blog.me/3012007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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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곡경
2011/12/02 09:27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ansoolee&idx=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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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곡경

  
방기곡경旁岐曲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한다'는 뜻의 비유적으로 쓰이곤 하지만 자구 그대로의 뜻은 '샛길과 구불구불한 길'이라는 뜻이지요.

 

제가 여행할 때의 지침은 자구 그대로의 '방기곡경'의 실천입니다. 곧은 길 대신 샛길로 빠져야 사람의 정과 닿을 수 있습니다. 대로는 뜨내기 여행객의 주머니를 노리는 화려한 것들의 열병이라면 샛길로 빠져 골목길로 접어들면 서로 등 비비며 사는 사람들의 가식 없는 표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행에서 일자로 뻗은 곧은 길을 만나면 그 단순함에 싫증이 나기 쉽습니다. 그러나 구불구불한 길은 한 굽이 뒤에 어떤 모습이 눈앞에 펼쳐질까하는 기대로 기분 좋은 긴장이 계속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그 굽은 길이 만들어 주는 모퉁이 뒤의 보이지 않는 풍경에 대한 기대가 좋습니다.

 

헤이리는 주로 굽은 길들로 이어져있습니다. 최초 땅의 원형을 가능한 살려 집터를 배치했기 때문에 길들이 곧은 모습일 수가 없습니다.

 

저는 헤이리가 격자무늬의 블록으로 된 마을이 아님에 대해 늘 안도하곤 합니다.

 

우리의 운명은 단 한 굽이 뒤의 모습도 알 수 없으니 인생도 곧은 길이기보다 굽은 길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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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꽃으로 인해 더 아름다워질 세상 | 민돈후 박경애 부부의 아름다운 출발
2011/11/29 21:29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ansoolee&idx=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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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꽃으로 인해 더 아름다워질 세상

민돈후 박경애 부부의 아름다운 출발

 

 

올해 1월, 전역한 간호장교와 군복무중인 군목께서 다녀가셨습니다.

 

두 분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이웃을 섬기는 일에 함께 뜻을 같이하기로 하고 혼인을 약속한 사이였습니다.

 

관련글 바로가기

-군목과 간호장교 | http://motif_1.blog.me/30101852329

 

지난 11월 26일 그 분들이 마침내 결혼을 하고 모티프원으로 신혼여행을 왔습니다.

 

부부가 되어 다시 온, 영육이 모두 아름다운 이 신혼부부를 대하는 것만으로도 저는 달뜬 마음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직접 디자인하고 그린 '혼인잔치'초대장을 제게 기념으로 내밀었습니다.

 

 

바다 그리워, 깊은 바다 그리워

남한강은 남에서 흐르고

북한강은 북에서 흐르다가

흐르다가 두물머리 너른 들에서

남한강은 남을 버리고

북한강은 북을 버리고

아아, 두물머리 너른 들에서

한강 되어 흐르는데

아름다운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설레는 두물머리 깊은 들에서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바다 그리워, 푸른 바다 그리워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왼쪽 장에는 이현주 목사님의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가 오른쪽 장에는 두 분의 초대글이 있었습니다.

 

"서로의 향기와 빛깔이 다름을 사랑합니다.

꽃밭은 그래서 더 아름답습니다.

오셔서 함께 꽃밭을 꾸며주십시오.

고맙습니다."

 

나는 다음날 교회 예배를 위해 떠나는 두 분이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할 귀한 꽃임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두 분이 한 꽃밭에서 만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모티프원 이안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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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초목들과 1년만 살았으면……. | 11월의 아침고요원예수목원
2011/11/25 19:31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ansoolee&idx=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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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초목들과 1년만 살았으면…….

11월의 아침고요원예수목원

 

길은 산속 수목원, 빛보다 고요를 팔았으면

 

지난 11월 17일, 가평의 아침고요원예수목원에 다녀왔다.

 

가을의 끝자락, 멀리 축령산 나무들이 잎을 떨어뜨리고 산의 윤곽이 더욱 선명해졌다. 성성한 수목원 밖 풍경과는 달리 사람의 손길이 가득한 수목원은 다양한 국화꽃이 축령산 계곡에 여전히 깨어있는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했다.

 

수목원 초입부터 마른 잎을 달고 있는 나무들에게 LED등으로 감싸고 있었습니다.

 

수목원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지 위구스러웠다. 2007부터 겨울에 실시하는 '오색별빛정원전'이라는 빛축제를 준비중이라는 작업자의 설명이었다. 수목원내 수목을 300만개의 LED 전구로 감싸는 작업이었다.

 

12월부터 2월까지 축령산 계곡의 겨울 밤은 화려한 빛의 계곡으로 변한다고 했다. 잠을 자야할 나무들이 겨울 내내 빛의 옷을 입고 있으면 어떨지 의문이다.

"식물은 주로 온도에 영향을 받는데 이곳에 설치되는 LED등은 발열이 미약한 저열등이라 동면을 방해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직원의 설명에 좀 안도는 했지만 나무를 최고로 섬겨야할 수목원에서 동면중인 나무에 빛의 옷을 입히는 일은 썩 옳은 선택은 아니다 싶다.

 

상업적인 운영을 염두에 두어야하는 입장에서 산속 겨울의 적막과 고요를 팔기보다 도시보다 더 화려한 빛을 팔아야함이 안타까운 여운으로 남았다.

 

자연에게 가장 아름다운 때란 없다.

 

이 수목원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하경정원(Sunken Garden)을 지나면서 마주친 남상준씨에게 불쑥 질문을 던졌다.

 

-어느 계절이 가장 아름다운가요? 이곳은……."

1996년 개장초기부터 이곳에서 일해 왔다는 이 식물원식구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

그는 잠시 머뭇거린 뒤에도 한 계절을 딱 꼽지 못했다.

 

"겨울에 눈이 푸지게 오면 저 잣나무 가지들이 아래로 축 쳐집니다. 저는 그 때가 참 좋아요."

나의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한 표정으로 머뭇거림 뒤에 주석처럼 붙인 말다. 나는 그가 진정 자연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여겨졌다. 화려한 아름다움, 팔팔한 아름다움, 쓸쓸한 아름다움, 고즈넉한 아름다움, 적막한 아름다움……. 자연은 계절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만을 내보이는 것이 분명하다. 자연의 이러한 속성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게 가장 아름다운 한 계절을 꼽으라는 질문은 무례한 것이었음의 분명하다. 그의 머뭇거림이 나의 우문에 대한 현답이었음을 나중에 깨달을 수 있다.

 

"저것은 일본 잎갈나무인데 방풍림으로 주로 심습니다. 2년마다 가을에 잎이 노랗게 물들어서 낙엽으로 져서 '낙엽송'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삼색버드나무입니다. 잎이 흰색과 연두색, 분홍색의 세 가지로 돋아납니다."

남상준씨는 각각의 나무에 대한 질문에는 신이 나서 답했습니다.

 

나무의 속성 하나하나가 모두 신비롭다.

 

가능하다면 꼭 일년만이라도 이곳 원예수목원에서 지내고 싶다. 4500가지의 수목에 사계절을 눈 맞추면서…….

 

이 수목원을 만든 분은 한상경선생님. 교수이던 때 미국의 연수중에 캐나다 밴쿠버의 부처드가든The Buchard Gardens을 방문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단다. 부처드 가든은 황폐해진 석회석 탄광이었고 이곳은 화전민이 정착했다가 떠나고 인근 주민들이 흑염소를 방목했던 돌밭이었다.

 

"고목나무 밑에는 어린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내가 태양을 바라보는 그 순간에 내 뒤에는 그늘이 던져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인간도 존재한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남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

나는 이분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한 이 말로서 이분을 기억하고 있다.

 

빛이 없이는 나무가 생명으로 존재할 수 없다. 나무는 빛을 차지하기위한 투쟁에 모든 것을 건다. 그러므로 내가 빛을 받는 동안 나는 그림자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나의 존재만으로도 누군가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한선생님의 이 말씀으로 알았다.

 

94년부터 준비해 1996년 미완성의 상태로 개장한 이 수목원은 초기의 10개 정원이 15년이 흐른 뒤 23개의 정원으로 늘었다. 사실 끝없이 변하는 것이 자연이고 정원은 자연이 일부인데 어찌 완성이 있겠는가. ‘달빛정원’옆에도 새로운 정원이 조성되고 있었다. 그 아래의 계곡까지 연결되는 정원인 모양이다. 자연계곡의 일부가 인공화 되고 있었다. '정원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울타리 안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정의하는 한선생님의 정원에 대한 정의에 따르면 이 작업은 정원의 울타리를 넓히는 작업임에 틀림없다. 어떤 것은 울타리 밖에서 더욱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정원사들이 기억할 필요가 있을 듯싶다. 수십만 년의 물과 바람이 만든 계곡이 그러하다. 나는 정원사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잘 알고 있다. 또한 그들이 얼마나 완고한 고집쟁이인지도 지난 몇 년을 통해 알아버렸다.

 

 

아침고요수목원 가는 길

 

아침고요원예수목원이 인기를 얻자 그 몇 배에 달하는 자연이 파괴되고 있다.

 

수목원 주변의 자연은 많은 외식업소들이 들어서고 산허리까지 나무를 베고 패션을 짓고 있다. 이 개발행위는 점점 더 가속되지 싶다.

 

또한 진입로의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포크레인은 아슬아슬하게 절개한 사면의 마루에 올라 더 넓게 마루를 허물고 있고 자연스럽게 자연이 만든 계곡은 인공화 되고 있다.

 

가이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이 행위들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을 수목원을 다녀온 지금까지도 거둘 수가 없다.

 

 

caption

 

▲늦가을의 회색에 칼라를 부여하는 각종 국화

▲산속에서 별빛이나 고요함이 아닌, 별빛이라는 이름의 전기 빛을 내보이는 것이 못마땅했다.

▲2년마다 낙엽이 진다는 일본잎갈나무. 그 아래 여전히 녹색인 것은 음지를 좋아하는 맥문동.

▲남상준씨가 자신의 옆에 있는 삼색버드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상준씨는 저 키 큰 잔나무의 가지들이 눈을 이고 더 아래로 드리워진 겨울 풍경이 좋다고 말했다. 

▲이 수목원에서 만난 인공물중 가장 아름다운 것, 낙엽송의 낙엽이 내려앉은 낮은 돌담. 아마 이곳을 일구면서 나온 돌을 이렇게 굽게 쌓았지 싶다.

▲그곳에서 만난 것 중에서 가장 안타깝게 여겨지는 일은 이 계곡을 인공화 하는 것이었다. 참 용감하다싶다. 어찌 자연의 세월이 만든 그 위의 계곡보다 아름답게 이 계곡을 만들 수 있을까?

▲자연이 만든 계곡을 그대로 두었더라면...

▲아침이 고요한 곳을 갖기 위해 우리는 이렇게 부산을 떨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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