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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문화가있는날] 어른을 위한 미술관 #1
2019/09/18 14:56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whiteblock&idx=7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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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이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과 함께합니다.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 어른을 위한 미술관 #1



● Artist Talk
 1~2PM
 홍기원 작가로부터 직접 듣는
 ≪아파셔나타 변주곡≫ 전시이야기

● 쪽프레스 x 한쪽책 만들기 워크숍
  2~4PM
  내가 직접 오리고 접고 그려 만드는 한쪽책!
  작가+편집자+일러스트레이터 1인 3역 체험하기
*쪽프레스와 함께합니다.

⋄ 일정 : 2019.9.27.Fri 1-4pm
⋄ 장소 :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1층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 대상&인원 : 성인 20명 (선착순)
⋄ 참가비: 무료 (전시입장, 워크숍 참여 무료 / 카페 화이트블럭 음료 1잔 제공)
⋄ 접수신청 : 신청서 작성 [클릭]
⋄ 문의 : 070. 7862. 1148


한쪽책 만들기 워크숍을 통해 더 밀도 있는 결과물을 가져가고 싶다면, 미리 나만의 에세이를 지어오면 좋습니다. '나에게 강하게 자리잡은 기억' 또는 '특정 기억으로 인한 내 인생의 변곡점'을 주제로 미리 써온 글과 함께 참여해주세요. (약 200자 분량)



주최 ㅣ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ㅣ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
시행 ㅣ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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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원 개인전 《Appassionata variations 아파셔나타 변주곡》
2019/09/03 20:51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whiteblock&idx=7860 
홍기원 개인전_아파셔나타변주곡.jpg
 
 
■ 전시 개요

전시명 : 홍기원 개인전《Appassionata variations 아파셔나타 변주곡》
참여작가 : 홍기원
전시기간 : 2019. 9. 7(토) ~ 10. 6(일)
관람시간 : 평일 11:00 - 18:00ㅣ주말 및 공휴일 11:00 - 18:30 | 휴관일 없음
관람료 : 3,000원 (카페 이용시 관람 무료)
주최 :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주관 :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오프닝리셉션 : 2019년 9월 7일 토요일, 오후 4시


■ 전시 내용

홍기원 개인전 《Appassionata variations 아파셔나타 변주곡》이 2019년 9월 7일부터 10월 6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개최된다. 홍기원 작가가 2016년부터 진행 중인 ‘아파셔나타’ 연작은 시력과 청력을 잃어가던 베토벤이 테레사와 사랑에 빠지고 만든 소나타 No. 23. 〈Appassionata〉, 즉 소나타 〈열정〉에서 착안했다. 작가 또한 낙마사고로 인해 하반신마비를 겪고 지난한 회복 과정을 겪은 개인사가 있다. 개인사는 오브제의 기계적인 움직임, 공간, 신체, 기억을 주제로 유사 디즈니랜드를 구성했던 초기 설치 작업들에서 장애와 재활에 대한 기억과 연동되어 드러났다. 이후 작가는 오브제의 움직임 대신 환경에 반응하는 신체적 요소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퍼포먼스적 작업을 경유하여 2016년부터는 ‘아파셔나타’ 연작을 시도하고 있다. 이 과정은 오브제와 같은 외부 대상에서 출발하여 나와 내가 대상에 반응하는 환경의 우연성과 필연을 실험한 후 이제 우리의 환경을 구성하는 세계의 모순과 불가해함으로 나아간다.

이번 전시는 변주곡 연주의 자유분방함을 차용하여 기존 프로젝트의 마무리이자 새로운 프로젝트의 서두가 된다. 안장 공장, 말 전문 병원, 경마장 등 경마와 관련한 장소와 경마를 둘러싼 개인들의 증언과 기록, 경마로 상징되는 경쟁과 광기에 열광하고 욕망하는 사회가 던져온 나를 조종하는 것들에 대한 질문은 이제 현대 사회의 신화의 문제로 확장된다. 영상 작품에 포함되는 스페인 북부 사부세도(Sabucedo) 지역에서 행하는 야생마 축제와 스페인 북부 팜플로나(Panplona)의 성난 황소와 함께 달리는 산 페르민(San Fermin) 축제는 야생과 겨루는 인간의 무모함으로 한정해서 해석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축제와 인간사의 복합적인 양상에 대한 고찰은 작가가 포착한 사랑과 고통 모두를 의미하는 스페인 바스크 지방 고유 언어인 ‘마이테민두(Maitemindu)’의 의미와 중첩된다. 단순하게 설명 불가능한 삶의 표면과 이면, 축제로 전승되는 사회적 압력과 해방의 순간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질서와 이 질서를 구동시키는 기제들이 이 전시를 통해 변주의 형태로 등장한다. 전시에서는 키네틱 요소를 갖춘 신작 경마 출발게이트와 2018년 제작된 기존 작품으로 솔라로이드를 이용하여 일정한 간격으로 타종되는 주물글자 작품, 그리고 〈아파셔나타 #2 오필리아>, 〈아파셔나타 #3 마이테민두〉 와 〈아파셔나타 변주곡〉을 선보인다.


■ 작가 약력

홍기원 작가는 영국 첼시컬리지 오브 아트 & 디자인을 졸업하고 개인전 《Appassionata #2, Ophelia》(스페이스캔, 서울, 한국, 2018), 《Appassionata #1, Mysterious Impression》(씨알 콜렉티브, 서울, 한국, 2017) 등과 기획전으로는 《생생화화 Hard-boiled & Toxic》(경기도 미술관, 안산, 한국, 2018), 《ZK/U 오픈스튜디오》(베를린, 독일, 2018), 《오픈스튜디오Bilbao Arte》(빌바오, 스페인, 2017), 《도시, 도시인》(북서울미술관, 서울, 한국, 2017), 《Acenite 2016 Proyecto'ace》(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2016), 《경기유망작가 생생화화-신진: 열네 개의 시선》(고양 아람누리 미술관, 일산, 한국, 2016) 등에 참여했으며 P.S 베를린-ZK/U(2018), 빌바오 아르떼(2017), 에이스 피랄(2016), 테미예술창작센터(2015), 난지창작스튜디오(2013) 등의 레지던시에서 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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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의 지혜 The Gray of Jihye
2019/06/08 16:25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whiteblock&idx=7748 
포스터(18).jpg
 
 
■ 전시 개요

전시명 : 회색의 지혜(The Gray of Jihye)
전시기간 : 2019년 6월 6일(목) ~ 2019년 9월 1일(일)
전시장소 :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2층 전시실)
운영시간 : 평일 11:00 - 18:00ㅣ주말 및 공휴일 11:00 - 18:30 | 휴관일 없음
전시관람료 : 3,000원 (카페 이용시 무료 관람)
기획 : 김연용
주최,주관 :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오프닝 리셉션 : 2019년 6월 13일(목) 오후 5시


■ 부대 행사

행사명 : 전시 연계 토크프로그램
일시 : 2019년 6월 28일(금) 오후 3시
장 소 : 아트센터 화이트블럭(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을길 72)
참가비 : 무료
주최, 주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진행 : 강성은(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패널 : 김연용(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교수), 이성휘(하이트컬렉션 큐레이터), 이은주(독립기획자, 미술사가)



■ 전시 내용

1. 회색의 지혜

전시 <회색의 지혜>를 통해 소개하는 다섯 작가의 작품들은 그들이 가진 회화적 전망을 언제나 초과한다. 한편에선 시선과 응시의 변증법을 넘어,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의 틈을 개방하며, 다른 한편에선 개인의 기억과 정서, 우정과 연대의 사유가 어느새 감응과 정념의 몸짓으로 되돌아오는 순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창작 주체에 귀속된 역량만으로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의 도래(à venir)는 자신이 마주하는 세계 앞에서 대상과의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세계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끊임없이 조정해야만 하는 창작 주체의 불안정한 숙명을 이끈다. 전시 <회색의 지혜>는 그렇게 작가의 역능과 회화적 사건의 어긋남을 통해 지금 여기, 우리의 세계를 사유하고 실천하며 비로소 그러한 세계에 포함되려고 하는 동시대 한국미술의 회화적 실천들을 살핀다. 이 전시는 무엇보다 지금 우리의 삶의 조건을 되물으며 회화의 진리를 체현하고 있는 작품들의 미학적 가치에 주목하지만, 개별 작가들의 미학적 성취에는 많은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오히려 여기 놓인 작품들을 지렛대 삼아 회화라는 미술의 심급을 동시대적 사유의 지평 위로 끌어올리는 일에 가깝다. 그래서 참조하는 대상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발현된 미적 실천이 지금 우리에게 있어 무엇을 여전히 가능케 하는가라는 질문에 단지 맞닿게 할 뿐이다.

그 시작점으로써 전시는 서로 다른 회화적 실천들을 임의의 공통된 미적 결과로 가정하며 작품들을 소환한다. 상호 교차하는 시선들의 혼란, 불규칙한 의미의 연결고리들, 목적 없는 감각의 연대를 오롯이 회색의 미감에 기대어 바라본다. 여기서 ‘회색의 미감’이란 단지 관념화한 도시적 색감, 혹은 근대적 풍경의 메타포가 아닌, 세계를 마주하는 작가들의 미적 태도에서 연유하는 공통된 회화적 기표들로 간주된다. 검은색과 흰색 사이에 펼쳐진 무수한 중간 명도들, 대상과의 거리에 있어 너무 멀거나 가깝지도 않은 모호한 위치, 크거나 작지 않은 애매한 크기들, 아직은 이르거나 이미 늦어버린 시간 사이에 놓인 모든 중간적인 상태를 포용한다. 그것은 양극단을 평균하는 물리적 좌푯값이 아닌, 범위와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운 비언어적인 것들의 급작스러운 출현, 불명료한 경계들의 영토로서 삶의 실재(the real)를 응시하는 회화적 실천들의 미적 셈법을 따져보는 일이 될 것이다. 언어적 사유로는 결코 포착할 수 없는 중간적 계열에 대한 미적 실천에 주목하는 이러한 과정은 풍부한 회색의 스펙트럼을 세계에 대한 환대의 문제로 바라보도록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출품작 대부분은 개별 작품이 갖는 내용보다는 공통된 시선과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의 영역이 무엇인지, 그것은 어떤 성질을 갖는지를 고려하며 선택되었다. 따라서 선별된 작품들은 다른 그림들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자신 본연의 의미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조건 속에서, 혹은 그러한 미적 실천을 작동시키는 장치들과 함께 하나의 전시를 구성한다. 여기서 작품들은 의미생산에 열린 디스플레이의 특정 형식 속에 상호 교차하고 작가들의 미적 영역에 따른 구분 없이 전체가 연쇄적으로 제시된다. 세 개의 서로 다른 전시 공간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고유한 예술적 사유와 실천에 대한 의미와 해석을 넘어, 어쩌면 그것들이 점차 소멸해가는 미적 사건의 경로와 방식에 우리가 직접 개입하는 전시의 경험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그것은 전시의 내용과 형식을 단순히 조화롭게 일치시키는 전시공학의 문제에서 벗어나 그들의 작업이 공유하고 있는 세계에 대한 태도와 마찬가지로 작가들, 작품들의 예술적 실천 방법과 생산 전체를 전시의 대상이자 목적으로 삼는다. 전시의 형식이 특정한 지식과 감각의 분할과 재배치에 대한 특정한 질문과 사유의 형태라면, 이 전시는 결국 상이한 예술적 좌표들의 힘의 관계가 와해하는 삶의 실재계에 한해서, 지금 여기의 회화가 우리의 동시대적 삶을 의문시하며 무한한 대화의 장으로 제시되는 것과 그 뜻을 함께할 것이다. 이 전시는 그들의 작품을 통해 얻은 회화에 대한 또 다른 지식이 아니라, 그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삶의 지혜에 온전히 기대어있다.


2. 지혜의 회색

회색의 지혜는 하나의 전시이지만, 사실 두 개의 서로 다른 전시가 하나로 겹쳐진 형태이다. 그 하나는 세계를 대면하는 지혜의 이미지들, 바로 그런 이미지 사이를 연결 짓는 회색의 궤적을 쫓는다. 여기선 작가 고유의 회화적 단락이 강조되기보다는 오히려 회화들끼리 서로 관계할 수 있도록, 그래서 서로의 결여를 보충하는 상태로 전개된다. 다른 하나는 세계에 위치하는 회화들, 마치 ‘지혜’라는 익명의 주체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회화적 사건을 다룬다. ‘회색’의 궁극적인 운명이 전시의 또 다른 축을 이룬다. 두 개의 전시, 두 개의 나란한 선분, 첫 번째가 세계에 대한 중간의 감각에 있어서 상이한 입장과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 두 번째는 현실이나 세계에의 참여, 몰입한 시선의 반대편에서 ‘지혜’와 ‘회색’의 진정한 의미에 기대어 미술과 현실의 근본적인 관계와 가치를 질문한다. 여기서 지혜는 세계를 잘 이해하는 삶의 덕목과 함께, 세계에 더 잘 들어가는 삶의 태도로 제시된다.

대상을 참조하고 형상에 질감과 경계를 부여하며, 이미지에서 회화적 사건으로 전개되어 나아가는 이미지-질료는 결코 이미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무수한 회화적 지표들이 있는 한, 회화는 이미지를 잠식할 수 있다. 지금 어딘가에 이미지와 싸우는 회화가 있다면, 그것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이미지와의 싸움에서 이겨낸 회화는 이제 또 다른 대상과 손목을 건 내기를 펼친다. ‘지혜의 회색’은 여기서 회화의 진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작품과 좀 더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회화의 진리에 더 가까워지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회화가 어떻게 시간을 다루고 있는지를 알아차렸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 우리의 눈 앞에 펼쳐진 여기 모든 그림을 마주할 때, 우리 자신은 더 이상 두 개의 동공을 가진 한 명의 관찰자가 아니라, 그림에 둘러싸인 하나의 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림을 바라보는 시간을 좀 더 길게 가져갈 때, 다시 말해, 시간에 우리의 몸을 내어줄 때, 이제서야 회화는 주위를 둘러싸며 우리의 몸을 감싼다. 이것은 물리적인 시간의 더와 덜에 관계된 일이지만, 본질적으로 그림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를 살피는 문제가 된다.

그렇게 회화를 몸과 시간의 관계에서 생각해 볼 때, 우리는 회화가 단지 몸에 대한 충실한 기록만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리고 회화를 향해 우리의 몸을 내맡기는 과정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게 된다. 한때 사람들은 회화의 동시대성이 신체성에 기대어있다고 말했지만, 그렇게 신체의 감각을 기록하고 기록을 다시 신체화하는 일, 결국 몸을 통해 회화를 읽어내는 일이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회화는 지금 여기, 우리의 몸에 세계의 흔적을 새기고, 회화를 보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우리가 회화적인 것에 둘러싸이게 한다. 회화의 시간은 그래서 몸이 둘러싸이는 시간이다. 보이게 하는 것에서, 결국 들리게 한다. 음악의 도약이 들리는 것에서 우리의 몸을 감싸듯, 회화는 이제 자신의 근원적인 시각적 가치와 결별하며 음악적인 것을 통해 자신의 당대성을 획득한다. 그러한 회화는 오래전부터 현재가 명명할 수 없는 것을 지금 여기로 불러내는 일을 수행하며, 스스로 세계의 전체가 되어가는 회화를 진리에 허한다. 개별 작품은 모두 보이는 것이지만, 사실은 모두 들리는 것이다. 시선의 권력으로부터의 해방, 그것이 더는 작동하지 않는 순간들, 회화의 불가능성이라는 영토에 선명한 도주선을 그리는 일이다. 시선에 모든 권한을 부여하며 세계를 위계로 분할하는 것들로부터 감각에 대한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일, 시선의 벡터값을 모든 다른 방향들로 분산시키는 힘, 그것이 익명의 지혜가 가진 진정한 이름값이다.

신체를 둘러싼 세계에 노출된 모든 감각은 이제 경중 없이 동시에 움직인다. 그것은 나의 신체가 타자성의 세계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의 분명한 자각이다. 회화는 이제 시선이라는 권력의 부재 속에서 새로운 어떤 것을 구성해낸다, 주체가 중심이 되어 바라보는 세계로부터, 보이는 세계로, 들리는 세계로, 둘러싸이는 세계를 향한, 궁극의 수동성을 향해 나아간다. 우리 시대에 도래할 회화의 정치적 가능성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주체의 바라봄에 의해 이미 우리 곁을 떠나가 버린 세계를 향해서 다시 음악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방식, 회화의 타자들은 현재라는 시간의 진정한 변화를 야기할 것이다. 그렇게 전회의 순간을 맞이한 지금 여기의 회화는 더는 시각으로 점철된 시간성이 아니라, 음악적인 것으로, 우리의 몸을 에워싸는 시간으로 펼쳐진다. 아마도 지혜는 회색을 그렇게 음악처럼 연주했을 것이다. (김연용, 전시기획)



■ 작가 약력

이제(b.1979)는 도시적 일상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기억과 정서, 연대와 우정이 담길 수 있는 회화의 가능성을 묻는다. 자신이 있는 곳, 자기가 바라보는 것을 그리는 행위를 반복하며, 화가로서 세상과 끊임없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려 한다.
국민대학교 회화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며 활동한다. 《손목을 반 바퀴》(갤러리조선,2017), 《폭염 》(갤러리버튼,2015), 《지금,여기 》(OCI미술관,2010) 등에서 7회의 개인전을 하였고, 《트윈픽스 》(하이트컬렉션,2016), 《여기라는 신호》(갤러리팩토리,2016),《관람자들 》(두산아트센터, 2014), 《페인터즈》(PKM갤러리,2011)등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김수영(b.1971)은 2002년부터 건물을 소재로 반복성과 차이, 구체적 지시 대상이 있는 이미지와 부유하는 이미지의 동시성을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2013년부터 전개되고 있는 시리즈 작업의 건물 입면 몽타쥬는 허구로부터 스스로의 현실을 마주하는 현상과 비등한 개인적 삶의 태도에서 소환된 도시의 단상들을 제시한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학과와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를 졸업했다. 《view&hide》(원앤제이 갤러리, 2018), 《invention》(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13) 등의 개인전과 옵세션》(아르코 미술관, 2018), 《근대성의 새발견》(문화역서울284, 2013) 등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강석호(b.1971)는 1995년부터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얼굴을 향한 시선은 어깨와 옷으로 확장되었고, 이후 뒷모습과 클로즈업한 옷의 패턴, 질감이 크롭(crop)되어 그의 그림에 등장했다. 이어서 다시 인물의 앞모습을 그리며 특정 제스처와 복장을 통해 인물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화면 가득 두 사람이 맞댄 얼굴과 눈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관계’로까지 넓혀 그려진 강석호 그림의 대상은 최근 들어 다시 캔버스 가득 확대된 눈으로 좁아졌다. 때로는 정물이 담기기도 한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를 졸업했다. 2000년부터 꾸준히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져왔으며, 브레인 팩토리(2008),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2015), 스페이스 윌링앤딜링(2012, 2019), 페리지 갤러리(2017) 등에서 주요 개인전을 열었다.

노충현(b.1970)은 서울에 살면서 보고 듣고 고민한 것들을 그려왔다. 먼 곳이 아닌 근처에서, 자주 찾아갈 수 있는 곳-한강시민공원, 동물원을 중심으로 그려왔다. <살풍경 >, <자리 >, <실밀실 > 연작은 서로 간에 조금씩 성격을 달리하지만, 서울의 삶에 관한 일상적이면서 사회적 풍경을 담은 그림들이라 할 수 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5년 관훈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살풍경》 전을 연 이후 작업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대안공간 풀(2006), 사루비아 다방(2009), 국제갤러리(2013) 등이 있고 단체전으로는 《서울 청년 미술제-포트폴리오 2005 》 (서울시립미술관, 2005), 《2008 부산비엔날레 》(부산시립미술관, 2008), 《플레이그라운드》 (아르코미술관, 2012), 《사월의 동행》(경기도 미술관, 2016) 등에 참여했다.

써니킴(b.1969)은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두 개의 정체성을 통해 현실화되지 못한 채 사라져버린 파편화된 기억의 이미지들을 회화의 형식으로 재연(reenact)한다. 써니킴이 만들어 내는 세계는 불연속적이고 불투명하며, 평면의 형식적 규율 속에서 “완벽한 이미지”로 재구성된다.
뉴욕 쿠퍼유니온 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뉴욕 헌터 대학원에서 종합매체 석사를 취득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2002), 서울시립미술관(2007), 비엔나 쿤스트할레(2007), 문화역서울284(2012), 런던 A.P.T(2018)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고, 갤러리 사간(2001), 일민미술관(2006), 갤러리 현대 16번지(2010), 스페이스 비엠(2013)등의 개인전을 가졌다. 그 외 <올해의 작가상 2017>에 선정되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했다. 현재 서울과 뉴욕에서 거주하고 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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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기획한 김연용(b.1973)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와 영국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 대학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이미지, 사물, 텍스트를 레퍼런스로 삼아 실험적인 형식의 리서치와 워크숍을 진행하며, 창작 과정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미학적/정치적 잔해를 퍼포먼스와 스크리닝, 전시와 출판물, 협업과 탈장르화한 프로젝트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주요 기획과 전시로는 《큐잉 펭귀닝 | 스킨.로션.에센스》(원앤제이 갤러리, 2019), 《백야 | 마리는 안느》(오프사이트 아트선재, 2017), 《유령의 마음》(윌링앤딜링, 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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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블럭 5월의 아뜰리에 <허브드로잉 워크숍>
2019/04/29 13:46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whiteblock&idx=7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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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센터 화이트블럭ㅣ 화이트블럭 5월의 아뜰리에 "허브드로잉 워크숍" ≫

화이트블럭 5월의 아뜰리에로 현대미술작가 노혜정과 함께하는 <허브드로잉 워크숍>이 진행됩니다.
<허브드로잉 워크숍>은 매주 목요일, '드로잉'과 '만들기'를 통해 허브를 다양하게 경험하고 나누는 생생한 시간들로 구성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1회
허브드로잉+콜라쥬
5월 9일 (목) 오후1시-3시
→ 허브와 함께하는 드로잉, 허브 사진과 컬러링페이퍼 믹스 콜라주하기

# 2회
허브드로잉 실크스크린프린팅 (파우치 2종 만들기)
5월 16일 (목) 오후1시-3시
→ 허브 드로잉을 실크스크린 제판 과정으로 간략하게 경험하고, 패브릭에 실크스크린프린팅 해보기

# 3회
릴렉싱 허브 쿠션 만들기
5월 23일 (목) 오후1시-3시
→ 잠자리를 편안하게 해주는 릴렉싱 허브를 가득 넣은 쿠션 만들기

# 4회
릴렉싱 허브 볼 만들기
5월 30일 (목) 오후1시-3시
→ 일상 속에서 매일 허브를 들고 다니며 경험하는 허브 패브릭볼 만들기

# 5회
릴렉싱 허브 빈 필로우 만들기
6월 13일 (목) 오후1시-3시
→ 눈과 몸을 편안하게하는 허브와 팥을 채운 릴렉싱 필로우 만들기


□ 대상 : 성인
□ 소요시간 : 2시간
□ 참여인원 : 각 회차별 10명
□ 일정 : 5월 9일~6월 13일, 목요일 오후 1~3시
□ 장소 :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3층(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 재료비 : 1~5회 통합 15,000원
□ 신청방법 : 전화 예약(070-7862-1147) 또는 이메일 접수(infowhiteblock@gmail.com), 신청시 <5월의 아뜰리에>로 제목 표기 요청

■ 문의 : 070-7862-1147 (10: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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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의 지혜 The Gray of Jihye
2019/03/27 15:20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whiteblock&idx=7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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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개요

⋄ 전시명 : 한지석 개인전_거울 대칭(MIRROR SYMMETRY)
⋄ 전시 기간 : 2019. 3. 30 - 6. 2
⋄ 전시 시간 : 10:30 - 18:30 | 연중무휴
⋄ 전시관람료 : 3000원 (카페이용시 무료)


전시 내용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은 2009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작가 레지던시인 ‘스튜디오 화이트블럭’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2018년 천안 광덕리에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을 개관함으로써 더 많은 작가들에게 작업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화이트블럭은 작가들에게 작업공간을 제공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작가들의 레지던시 입주 이후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교류하며 후속 활동을 지원하고자 한다. 그 지원의 한 방식으로 매년 그동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를 선정해 개인전을 개최하고자 한다. 그 첫 주자로 레지던시 제1기 작가 한지석이 선정되었다. 이 전시를 통해 그동안의 활동을 점검해보고 동시에 작가의 작품이 어떻게 발전할지 예측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한지석의 작업은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 있다. 그는 물감을 흩뿌리거나 흘러내리게 함으로써 우연의 효과를 이용해 화면을 구축한다. 이런 방식으로 제작된 작품은 동시대 작가들에게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재현의 문제로부터 탈출하고자 회화의 표면과 물감의 물성에 집착했던 방식과 유사해 보인다. 하지만 한지석은 오히려 재현의 문제에 철저히 봉착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보 홍수 시대’라는 말은 이미 구태의연한 표현이 되었고 기존 데이터베이스 관리 도구의 데이터 수집, 저장, 관리, 분석하는 역량을 넘어서는 ‘빅 데이터’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한지석은 이러한 정보가 우리에게 입력되고 그것을 인식하는 과정, 그리고 저장된 정보가 우리의 시각에 어떻게 다시 반영되는지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 왔다.

한지석은 보이는 것(정보, 이미지)과 그것을 보는 행위(인식), 그리고 그것이 다시 발현되는 과정을 전시를 통해 실험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갤러리 조선에서 열렸던 개인전에서 그는 전시장을 완전히 어두운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조용히 해주세요.’라는 전시 제목 ≪Silence Please≫을 붙였다. 하지만 조용히 했다간 아무것도 볼 수가 없는 구조였다. 암전 상태의 전시장에는 소리에 반응하는 센서를 부착한 조명을 설치했다. 즉 전시장에 소리가 있을 때에만 조명이 켜지면서 작품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관객은 소리를 만들어내 조명이 밝혀지는 순간에만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그림(이미지)을 볼 수 있다. 아마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는 사람들조차 같은 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그곳에 놓여 있었던 그림은 보도 사진의 한 부분을 확대한 것이라 밝은 곳에서 보았어도 정확히 어떤 이미지인지 알아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관객은 자신이 이전에 보았던 수많은 이미지들 중에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고 작자의 경험이 다르므로 머리에 떠오르는 이미지도 서로 다를 것이다. 이 실험적인 전시는 한지석이 말하고자 하는 시각적인 것의 주고받음과 경험치에 의한 보기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매우 충실한 방법이었다.

이번 개인전에서 한지석은 울트라 마린 블루의 강렬한 대형 작품들을 선보인다. 얼핏 단색의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산, 바다, 혹은 건물 같은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자세히 보려고 하는 순간 형태는 사라지고 다시 물감 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의 작업실에서 벽면을 둘러싼 짙은 푸른색으로 가득찬 작가의 작품을 보며 나는 왠지 모를 불안한 느낌을 받았고 그 순간 “개와 늑대의 시간”을 떠올렸다. 나를 향해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해 질 무렵을 프랑스에서 개와 늑대의 시간heure entre chien et loup이라고 한다. 해는 졌지만 하늘은 아직 어두워지지 않은 채 푸르스름한 빛을 띠는 순간으로 ‘블루 아워The blue hour’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 푸르른 대기의 효과로 물체가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기억과 연결된다. 나는 어렸을 때 저녁이 되면 종종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를 느끼곤 했다. 이러한 감정의 근원을 알 수 없었는데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표현을 알고 나서 왜 그런 느낌을 가졌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주변의 사물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낮도 밤도 아닌 애매모호한 시간의 경계에서 익숙했던 공간이 갑자기 낯설어졌고 불안해졌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을 때 불안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받아들이는 수많은 이미지들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정보는 얼마나 정확한 것일까? 우리가 보는 것은 보이는 것 그대로 믿을 수 있는 것일까?

전시명 ≪거울 대칭≫은 이처럼 보이는 대상과 그것을 보는 주체가 되는 작가(혹은 관객)가 마주 보고 서로를 비추고 반영하는 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거울은 대상을 그대로 비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을 보는 주체가 된 대상은 거울에 비친 것을 그대로 보는 것은 아니다. 보이고 싶은 것을 비추고 보고 싶은 것을 본다. 그러므로 거울에 비친 나는 내가 보고 싶은 나의 모습인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비슷하다. 충격적인 사건과 사고가 방송을 통해 우리에게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요즘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가 진실이며 또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하게 된다.

강성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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