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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화이트블럭] 《비탈길을 좋아했지》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6기 결과보고전
2021/02/10 20:29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whiteblock&idx=8221 
poster-0208.jpg
 
 
■ 전시 개요

⋄ 전시명 :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6기 결과보고전《비탈길을 좋아했지》
⋄ 참여작가: 강인수, 김건일, 박혜수, 범진용, 장은의, 장재민, 전가빈, 조가연(총8명)
⋄ 전시기획 : 이은주
⋄ 전시기간 : 2021. 2. 18.(목) ~ 2021. 4. 25.(일)
⋄ 전시장소 :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 관람시간 : 평일 11:00 - 18:00ㅣ주말 및 공휴일 11:00 - 18:30 | 휴관일 없음
⋄ 관람료 : 3,000원 (카페 이용 시 관람 무료)
⋄ 주최 및 주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홈페이지: https://whiteblock.org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확산 예방을 위하여 별도의 오프닝 행사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개최합니다.


■ 전시 내용

비탈길을 좋아했지
“프란츠 카프카는 비탈길을 좋아했지 온갖 종류의 비탈길에 마음을 빼앗겼어. 경사가 급한 비탈길 중간에 서 있는 집을 바라보기도 좋아했어. 길바닥에 주저앉아 몇 시간이고 하염없이 그 집을 바라봤다네. 물리지도 않고, 한 번씩 고개를 갸웃하고 다시 똑바로 세우기도 하면서. 좀 별난 사람이었지. 그런 이야기를 알고 있었나?”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중에서

이 전시의 제목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 중의 채프터 제목인 “프란츠 카프카는 비탈길을 좋아했지”에서 따온 것이다. 한참 바빴던 작년 여름, 이런저런 걱정거리에 잠이 오지 않아서 읽기 시작한 이 책의 내용에 매료되어 밤새워 완독하고 출근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발간 당시 하루키의 역사의식에 대한 열띤 토론거리를 제공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내게는 예술과 현실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집대성하여 정교하게 형식화한 서사로서 이해되었다. 미술대학을 나와 생계를 위해 초상화를 그리며 살던 주인공이 한 원로 화가의 작업실에서 완벽한 하나의 그림을 발견하게 되고, 그 그림 속 인물이 실체화되어 현실에 나타남으로써 주인공의 삶에 일어나는 변화를 다룬 이야기이다.

예술작품이 단지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세계의 반사체가 아니라 진실이 되는 표상임을 강조하는 이 이야기의 맥락에서, ‘비탈길을 좋아하는 카프카’는 예술가가 서 있는 자리를 의미하는 알레고리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착안하여 이 전시에서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위치한 곳을 ‘비탈길’로 상정하였다. 기획자로서의 나 자신 역시 이 비탈길의 동행자일 것이다.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6기 입주작가들의 결과보고전이기도 한 이 전시에서 ‘비탈길’은 창작촌이 위치한 광덕리 174번지의 오르막길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전시는 8명의 작가들이 그 비탈길을 올라 작업실에서 보낸 긴 시간 위에 찍는 하나의 방점이다.

우리는 언제나 사회로부터 현실적인 사람이기를 요구받지만, 사회적 통념이 지시하는 ‘현실’이란 생산과 능률과 자본 획득을 목표로 하는 대단히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토대와 동일시된다. 인간 안에 존재하는 정신적인 동력, 꿈, 기억, 감정처럼 언어화조차 불가능한 유동적 세계는 모두 ‘비현실적’이기에 온당한 자리를 부여받지 못한다. 그러나 예술가들은 사회적으로 체계화되어 제도적 힘을 갖는 통념들의 바깥에 서서, 자신들이 믿고 있는 또 다른 세계에 형태를 부여하고 실체화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눈과 마음과 손으로 물리적인 대상들 위에 엷게 떠 있는 또 하나의 자리를 만든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는 보다 정신적이며 유연하고 자유로운 것들을 위한 자리이다. 불분명하고 모호하기에 누구나 다니는 대로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취약하지만 아름다운 그 자리가 분명하게 현실적인 것임을 드러내기 위해서 작가들은 오늘도 작업실에서 홀로 작업을 한다. 이 전시의 도입부를 작가들의 작업의 원천이 되는 출처나 노트, 드로잉으로 시작한 것은 예술작품이 결국 작업실에서 생각하고 노동했던 시간의 결과이며, 예술작업이야말로 작가들이 바라보는 가시적 풍경, 정물, 사회와 유비관계에 있는 또 다른 현실의 자리를 창조하는 일임을 말하고 싶어서였다.

풍경을 기조로 하는 강인수, 김건일, 범진용, 장재민, 조가연, 정물을 다루는 장은의의 작품들은 작가들이 외부의 물리적인 대상들을 어떻게 내면화하여 그들이 감지하는 또 다른 현실의 투사물로 변화시키는지를 잘 보여준다. 강인수는 주변 풍경에서 문득 느낀 생경함을 의도적으로 강조하면서 그 불편한 낯설음의 정체를 추적하듯 그려나간다. 범진용은 작업실 주변 잡풀들의 뒤엉킴을 강약의 에너지가 교차되는 붓질로 전이시켜 회화적 생명력이 넘치는 또 하나의 자연을 창조한다. 장재민은 대상과 그것을 바라보는 자의 인식이 뒤섞여 있는 불명료한 상태를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아 경계선이 없는 덩어리와 같은 실체를 감각적으로 포착해낸다. 또한 조가연은 대상을 바라보는 행위에 수반되는 시간성을 받아들임으로써, 움직임과 감정이 개입되어 흡사 생물체처럼 동적으로 느껴지는 산수풍경을 그린다.

한편으로 김건일은 물리적 대상 세계와 완전히 일치할 수 없는 섬망적이고 유동적인 기억의 생태를 숲으로 시각화하여, 녹아내리듯이 액화되거나 흔들리는 숲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일상적 정물을 모티프로 하는 장은의의 경우, 과일들과 그릇, 빛의 관계를 정교하게 조율하여 연출하고 촬영한 후 다시 그리는 방식을 통해서 순도 높은 이상적 균형의 결정체를 시각화하고 있다.

보다 사회적인 영역으로 확장되는 박혜수, 전가빈의 작업은 맹목적인 집단적 통념에 균열을 냄으로써 새로운 시선을 개입시킨다. 박혜수는 관람자로 하여금 사회가 지배가치를 유포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보통’이라는 기준의 허구성에 대해서 성찰하게 하며, 개인의 심리적 영역이나 시(詩)적 세계가 보존되면서도 공적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느슨한 관계의 거리를 제안한다. 전가빈은 미디어에 의해 맹목적으로 추종되는 집단적 가치들을 우상으로 설정하여 기념비적 형태의 시멘트 구조물로 구축하며, 쉽게 파열되고 부식되는 표면을 통해 이러한 우상들의 위태로움을 주지시킨다.

이처럼 이 전시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가시적이고 물리적인 세계와 유비관계를 지니면서도 또 다른 차원에 있는 현실을 창조한다. 관람자들이 이 작품들 안에서 생생하고 살아있는 무언가를 발견한다면, 작가들이 작업실에서 창조하는 세계가 비생산적인 환상이 아니라 오히려 더 구체적일 수 있는 현실임을 느낄 것이다. 물리적 세계와 조금 멀리 떨어진 곳, 비탈길에서 바라본 그들의 시선을 통해서 실상 존재하고 있으나 자리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 것들의 귀환을 목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은주 (독립기획자, 미술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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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화이트블럭] 2020 경기 시각예술 성과발표전 생생화화 生生化化 《이연연상Bisociation》
2020/11/28 14:01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whiteblock&idx=8191 
[700]이연연상 포스터(메인).jpg
 
 
■ 전시 개요

⋄ 전 시 명: 2020 경기 시각예술 성과발표전 생생화화 生生化化 《이연연상Bisociation》
⋄ 참여작가: 김재유, 김채린, 신이피, 이재욱, 현지윤
⋄ 전시기간: 2020. 12. 4.(금) ~ 2021. 2. 14.(일) / 휴관일 없음
⋄ 전시장소: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경기 파주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 관람시간: 평일 11:00 - 18:00ㅣ주말 및 공휴일 11:00 - 18:30 | 휴관일 없음
⋄ 관람료: 3,000원 (카페 이용 시 관람 무료)
⋄ 주최: 경기문화재단,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 주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 후원: 경기도
⋄ 홈페이지: https://whiteblock.org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확산 예방을 위하여 별도의 오프닝 행사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 전시 내용

아트센터화이트블럭에서는 2년 연속 경기문화재단과 협력하여 2020 경기예술창작지원 시각예술분야 성과발표전 ‘생생화화 生生化化’를 개최한다. 매년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신작 창작을 지원하는 경기문화재단은 올해 22명의 유망•우수작가를 선정했으며,이들의 신작이 11월 성남큐브미술관을 필두로 12월 아트센터 화이트블럭과 단원미술관에서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이연연상 Bisociation》이라는 제목으로 여는 화이트블럭의 전시에는올해의 ‘유망’작가로 선정된 김재유, 김채린, 신이피, 이재욱, 현지윤이 참여한다.
예술 작품을 두고 예술가들에게 우리는 창작 동기를 요구한다.작품은 ‘무엇을 왜,어떻게 표현하려는가’에 대한예술가의 번뇌를 거치고 그들의 경험과지식,가치관 등을 고루 반영해 공개된다.사회는 예술가에게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을 넘어,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심리를 표현하며 세상과 소통하기를 기대하기도 한다.이렇듯예술가의 작업은 사소한 것으로부터 씨앗을 틔우더라도생산적인 것으로 발전하여 사고하고소통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때로는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대상들 사이에서 새롭게 연관성을 찾아내는 창의력을 발휘하여 작품이 탄생하기도 한다.
무관해보이는 개념들을 서로 연결 지어 생각한다는의미의 제목처럼, 전시에서는 작가들의 창작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채로운 고민이 또다른 창조적 가능성으로 ‘전치’되는 흔적을 드러내려 한다. 나아가 전시장에 서로 다른 작가의 작품이 모여 새로운 현상을 야기하는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기대해본다.참여작가 5인은사업의 지원 단계부터 작품 발표까지, 창작을 계획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창의적 방법을 모색해왔다.작가들은 수집가나관찰자의 역할을 넘어,창작가로서특정 문제에 어떠한 제스처를 취해야 하는지 고민했다.망막에 닿은 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화하여 작품으로 드러내고,무의식을 스친 것을여러모로 살펴 의식적으로 조직화하고 통합하려는 작가들의 움직임을 응원하며,전시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발화한 시간을 짚어보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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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선무 개인전 《내게 날개가 있다면》
2020/10/14 15:59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whiteblock&idx=8149 
[700]선무 포스터(1).jpg
 
 
■ 전시 개요

⋄ 전 시 명: 《내게 날개가 있다면》
⋄ 참여작가: 선무
⋄ 전시기간: 2020. 10. 22.(목) ~ 11. 29.(일)
⋄ 전시장소: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경기 파주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 관람시간: 평일 11:00 - 18:00ㅣ주말 및 공휴일 11:00 - 18:30 | 휴관일 없음
⋄ 관람료: 3,000원 (카페 이용 시 관람 무료)
⋄ 기획 : 강성은, 유재현
⋄ 주최/주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 후원: 네오룩, 디포그, 민족시각문화교류협회, 아트포럼리
⋄ 홈페이지: https://whiteblock.org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확산 예방을 위하여 별도의 오프닝 행사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 부대 행사

1. 작가와의 대화
⋄ 일시 : 2020년 10월 28일 목요일, 오후 3시
⋄ 장소 :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1F)
⋄ 참가비 : 무료
⋄ 인원 : 30명 (추후 선착순 모집 예정)
⋄ 진행 : 유재현 (독립기획자)
⋄ 신청방법 : 홈페이지 접수 (http://asq.kr/Kr4gXe9njKzhf)

2. 전시 연계 온라인 강연
⋄ 일시 및 영상 링크 : 추후 안내 예정
⋄ 강연자 : 송두율 (철학자, 전 독일 뮌스터대학교 사회학 교수)
⋄ 주제 : 통일의 맥락 속에서 본 세계화된 미학과 그 진정성
⋄ 내용 : 남과 북의 예술을 경험하고 분단국가에서 정치를 뛰어넘는 예술의 진정성에 도전하는 선무 작가. 그와 시대적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다른 예술가들을 비교하여 현재의 정점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 전시 내용

내게 날개가 있다면 얼굴 없는 작가 선무를 만난 지도 12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가깝고도 먼 북한이란 곳에서 왔다는 선입견이 있어서인지 첫 만남에서 본 그의 인상과 몸짓에서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강한 표현과 어색함이 함께 했다. 그의 행동은 격이 없고 솔직해 보였다. 그래서 숨김이 없지만 그 속에 보이지 않는 불안함이 존재했다. 그가 보여주는 작품 또한 특이하고 강한 표현과 색감으로 그의 내면과 외면세계를 반영하고 있는 듯했다. 때로 우리가 유화 앞에 서면 테라핀과 린시드 오일의 교묘한 조화가 코를 찌르고 사람을 어지럽게 만든다. 나는 이렇게 여름날 처음 접한 옥탑방 작업실에서 첩첩 쌓아 올려진 많은 작품 앞에서 바로 이러한 현기증이 일어난 기억이 생생하다. 빨간색 속에 그려진 더 짙은 빨간색, 파란색 속에 그려진 더 짙은 파란색이 보여주는 상징성은 그의 작업에 베인 강렬함과 독특한 불안함과 더불어 시각적 현기증을 만들어낸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의 시간의 흔적이 나타나는 작품을 한곳에 모아 놓은 전시를 상상해 본 적이 있었다.

빼앗긴 것과 기억되는 것

내가 독일 유학 시절 베를린 남쪽 달렘에 위치한 아시아 예술 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곳에는 인도의 예술부터 동아시아의 고전미술 그리고 현대미술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일본이 조선 침략기 때 약탈한 도자기와 소품의 존재를 보고 놀라웠고, 또 한 전시관에 놓인 중국에서 빼앗아 온 어마어마한 규모의 절반만 전시된 석조조각 동굴을 보면서 정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박물관 관장은 실제로 중국을 가서 나머지 동굴의 절반을 보고 왔다고 했고, 그때 그가 가져야 했던 약탈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수치심을 아직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선무의 작품 속에는 절반의 완성이 존재한다. 이 절반의 완성이 작품의 어색함을 느낄 수 있는 그 이유의 부연설명이다. 식민지 시대의 약탈당한 절반 속에는 내가 모르는 북한에서 배운 역사교육과 그의 중국과 한국에서의 생활이 연장된 기억이 생생히 담겨 있다. 그렇다. 그가 보는 남북은 주변 강대국으로부터 약탈당한 역사이다. 그래서 그가 가진 기억을 역사 속에서 멈추지 않고 개인의 기억으로 시각화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멈출 수 없는 것이 그의 운명이다. 이는 이데올로기라는 독을 마시고 살아남기 위해 꿈틀거리는 물고기와 같지 않을까 상상해 보라.


내게 날개가 있다면


저 하늘의 새들도 국경이 있을까?

이데올로기가 있을까?

중국사람, 미국사랑

독일사람, 프랑스 사람...

지구에 사는 사람들 다 만날 수 있는데

오직 남북의 형제들만 만날 수가 없구나

오천년 력사에 이게 원말이더냐

내게 날개가 있다면

저 산과 강을 넘어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리라

2020.9.21 남녁땅에서 선무

‘내게 날개가 있다면’ 그는 당장 어딘가로 날라 갈 것이다. 어디일까? 부모가 있는 고향일까, 몰래 파는 담배를 피우면서, 그곳의 자유로움을 느끼는 북쪽 고향 주변 어느 한 곳일까? 이번 전시는 그간의 기억과 빼앗긴 절반을 채워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선무는 전시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무언가 모를 보이지 않은 족쇄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사연을 모르는 누구는 북한을 떠났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까라고 의구심이 들지도 모른다. 그에게는 어느 쪽이 악마이고 어느 쪽이 천사 같은 존재가 아니다. 남북은 그저 그에게 빼앗긴 반과 반일뿐이다. 그리고 그가 버릴 수 없는 고향이다. 그래서 경험한 이 반과 반을 더욱 솔직히 작품으로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 그에게 본연적으로 존재한다.

선무는 이러한 동기를 가지고 한국에 와서 생활한 18년 동안 못다한 진솔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담아내고자 한다. 그동안 정치 포스터와 같은 선동적인 방식으로 표현했다면 이번 전시에는 조선화 기법을 많이 사용한다. 조선화 기법은 선무가 어린 시절부터 끄적이며 그려왔던 노스텔지어를 되살리는 기법이다. 그리스어 노스텔지어는 귀환의 의미를 담는 노스토스(nostos)와 괴로움의 뜻을 담는 알고스(algos)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이다. 향수가 가진 의미처럼 선무는 그리움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는 번뇌의 삶이 연속된다.

최근 더욱 과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마도 COVID-19가 가져다준 고립 속에서 기억의 되새김이 그 원인지지 않을까 한다. 그렇지만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그의 손끝의 움직임을 멈추지 못했다. 오히려 더욱 이 고립 속에서 뛰쳐나가려고 애쓰며 발버둥 친다. 이러한 자유를 향한 치열한 몸부림과 붓질은 어쩌면 선무가 가진 숙명인지 모른다.

글 ㅣ 유재현 (독립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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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ㅣ화이트블럭 10월의 아뜰리에] 나의 풍경화 - 유화, 그리고, 사색
2020/10/05 10:26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whiteblock&idx=8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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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블럭 10월의 아뜰리에 <나의 풍경화 : 유화, 그리고, 사색>의 참여자를 모집합니다.
<나의 풍경화 : 유화, 그리고, 사색>은 시각예술작가 조가연과 캔버스 제작부터 유화 그리기까지 경험하며 현대미술을 새롭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성인대상 교육프로그램입니다.
잠시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10월, 11월 가을의 풍경을 그려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일정
- 2020년 10월 20일 ~ 11월 24일
- 매주 화요일, 10:30 ~ 13:00/ 총 6회
⋄ 장소 :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3층 및 야외테라스
⋄ 대상&인원 : 성인 10명(선착순 모집)
⋄ 참가비 : 무료
⋄ 진행 : 조가연 작가
⋄ 신청방법 : 10월 5일(월요일) 오전 11시, 홈페이지 신청링크 오픈
(https://whiteblock.org/forum/view/404783)
⋄ 문의 : 070-7862-1147


* 반드시 1~6주 수업 모두 참여 가능하신 분만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여자를 대상으로 발열 체크, 마스크 필수 착용, 개인정보 수집 등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안전한 교육을 위해 협조 부탁드립니다.


주최, 주관ㅣ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후원ㅣ파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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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화이트블럭] 김건일개인전 《바람이 지나는 길》
2020/09/01 15:22
http://heyri.net/blog/postview.asp?b_id=whiteblock&idx=8120 
사이트 게시용 완성.jpg
 
 
■ 전시 개요

⋄ 전 시 명: 바람이 지나는 길 (Trails of Wind)
⋄ 참여작가: 김건일
⋄ 전시기간: 2020. 9. 5.(토) ~ 10. 11.(일)
⋄ 전시장소: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경기 파주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 관람시간: 평일 11:00 - 18:00ㅣ주말 및 공휴일 11:00 - 18:30 | 휴관일 없음
⋄ 관람료: 3,000원 (카페 이용 시 관람 무료) / 미술주간 (9.24~10.11) 내 관람 무료
⋄ 주최/주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홈페이지: https://whiteblock.org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확산 예방을 위하여 별도의 오프닝 행사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 전시 내용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은 2009년부터 작가들의 작업 공간을 제공하며, 입주 이후 지속해서 활동하는 작가를 선정해 매년 개인전을 지원한다. 올해는 2017~2018년 4기 입주작가로 활동한 김건일 작가를 초대해 개인전을 개최한다.

2010년부터 유화로 숲을 표현해온 김건일은 지금까지 빽빽하고 울창한 숲을 그려왔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숲 풍경에서는 비교적 여백이 눈에 띈다. 온통 초록의 잎사귀나 나무로 빼곡히 채웠던 캔버스는 바람으로 휜 나뭇가지, 흐르는 물길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회화를 대하고 작업 과정을 마주하는 데 있어 한결 편해졌다고 밝히는 작가의 태도 때문일까? 작년부터 그가 그려온 숲은 바라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김건일은 최근에 “바람은 때로는 따스하게, 때로는 차갑게 다가와 매번 나의 다른 감각을 일깨운다.”라며, 시각 이외의 감각을 자극하는 것에 주목한다. 자유로운 바람이 일으키는 마음의 동향에 집중해 보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완벽하게 채우고 마감한 숲 그림보다, 여백이 있고 재료의 흔적이 남아있는 자연스러운 숲의 풍경에 주목할 만하다.

전시는 김건일 작가의 회화와 설치 작업뿐만 아니라 향, 그리고 시가 함께한다. 작가가 바람을 통해 느낀 마음을 캔버스에 시각화한다면, 향은 숲에 부는 바람을 상상하며 후각을 자극한다. 시는 푸른 숲을 문자로 천천히 짚어 보길 시도한다. “창작자로서의 진심을 되찾고 싶다”고 말하는 김건일 작가의 마음을 따라 숲을 표현한 그림과 향, 그리고 시를 음미하며, 우리에게 곁을 주지 않았던 올해 여름을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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